[환경지킴이] 박상준 “환경을 지키는 힘은 시민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2026-08-10

[환경지킴이2] 박상준 전 논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환경을 지키는 힘은 시민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도랑살리기·환경교육·논산 최초 플로깅 등 6년간 생활 속 환경운동 앞장





1971년 돼지띠인 박상준 전 논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논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논산 토박이’다. 반월초등학교와 기민중학교, 대건고등학교를 거쳐 목원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공교롭게도 반월초와 기민중, 대건고 모두 39회 졸업생이라는 재미있는 인연도 갖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자영업에 종사하던 그는 2016년 논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2022년 9월 사무국장직을 내려놓기까지 6년 동안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시민들과 함께 생활 속 환경운동을 펼쳤다.

그가 활동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생활 속에서 변화를 만들어 가는 환경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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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과 함께 되살린 마을 도랑


박 전 사무국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꼽은 것은 ‘우리마을 도랑살리기’ 사업이다.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도랑살리기는 마을의 실개천과 도랑을 정비해 수질과 수생태계를 회복하고, 주민들이 직접 관리에 참여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박 전 사무국장은 “해마다 적게는 1곳, 많게는 3~4곳의 도랑살리기 사업을 진행했고, 한 곳당 대략 3000만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됐다”며 “단순히 도랑을 청소하거나 정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마을의 환경을 직접 지킨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환경교육에도 공을 들였다. 매년 일반 시민 약 500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과 기후변화, 자원순환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논산시는 충남지역 기후환경네트워크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시내권보다 환경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농촌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분리배출과 재활용, 쓰레기 불법소각 금지 등을 알리는 생활밀착형 교육에 힘썼다.

박 전 사무국장은 “환경교육을 추진하면서 금강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예산과 장소 등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논산 최초 ‘플로깅’…환경운동을 일상 속으로


박 전 사무국장이 주목한 또 하나의 활동은 ‘플로깅’이었다. 걷거나 조깅하면서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논산에서 처음 시도하며 환경보호를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줍다’를 뜻하는 ‘plocka upp’과 영어 ‘jogging’을 결합한 말이다. 운동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SNS를 통한 참여 인증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환경운동 문화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에도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다. 초등학생들이 환경기초시설을 직접 견학하고 지역의 문화 현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탐방도 진행했다.

정기적인 프리마켓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시 필요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행사를 통해 자원 재사용과 순환경제의 의미를 알리는 한편,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는 지역공동체의 장을 만들었다.

매년 6월 5일 ‘환경의 날’에는 ‘안 쓰는 플러그 뽑기’를 비롯해 절전과 소등 등 누구나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쳤다.


■ “탄소중립, 시민 실천과 제도가 함께 가야”


최근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 폭염과 열대야 증가, 아열대 기후의 북상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일상에서도 뚜렷해지면서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박 전 사무국장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실천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정책과 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기본계획을 세우고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6년 동안 도랑을 살리고, 시민들과 쓰레기를 줍고, 농촌 어르신들에게 분리배출 방법을 설명했던 박상준 전 사무국장. 그의 환경운동은 거대한 담론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내가 사는 마을의 도랑 하나, 길가의 쓰레기 하나,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하나에서 시작됐다.

결국 지속가능한 논산을 만드는 가장 단단한 힘은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모이는 데 있다는 것이 그가 현장에서 얻은 답이다.



- 충청네트워크 최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