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를 하늘 높이 띄워라

놀뫼신문
2020-02-20

[2020 정월대보름 탑정호 연날리기 행사]

‘탑정호’를 하늘 높이 띄워라



정월 대보름을 기념하여 탑정호에서 연날리기 행사가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서 펼쳐졌다. 탑정호 수변공원에서 시작된 2월 7일 전야제는 한국전통연보존협회 회원들의 1차 시연이었다. 

정월대보름날인 8일 오후 2~5시 탑정호 하늘은 각양각색의 연으로 수 놓였다. 개회식은 민면기 탑정호번영회장 인사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한국전통연보존협회의 인사와 함께 회장단의 연날리기 시범이 이어졌다. 시범이 끝난 다음 번영회 회원과 방문객들이 연날리기 체험에 참여하였다. 

탑정호를 찾은 200여 명의 방문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줄연, 스포츠연, 가오리연, 방패연, 독수리연 등 20종류의 연이 비룡(飛龍)이 되어 탑정호의 창공으로 치솟았다. 방문객에게 눈 호강 실컷 시켜준 이 행사는 탑정호 번영회가 주최하였다. 돔카페 여울농원(회장), 논산로컬푸드협동조합, 안천매운탕, 신풍매운탕, 자연밥상, 농부카페식당, 산앤들, 푸른들공원, 계백쉼터펜션, 호수와노을펜션, 고려유통 등이 회원사다. 

이 행사를 총괄한 논산로컬푸드협동조합 오인호 대행이사장은 개최 목적을 탑정호 홍보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의 멋진 전통연이 탑정호수변공원 주변 상인들의 협동과 단합에 구심점이 되어줄 거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 논산의 동고동락을 구현하고 보여주는 데 연 만한 효자놀이도 없는 거 같아요. 드높이 치솟은 연들이 탑정호 상권을 홍보함과 동시에 자연지킴이가 되어 탑정호에 시선이 집중되면 금상첨화겠어요.”


탑정호번영회의 ‘하늘길’ 프로젝트


홍보효과가 극대화되는 이 행사에 큰 돈이 드는 게 아니다. 이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탑정호번영회 회원들의 자진 기부로 충당했는데, 그 결과 기부금 60만원, 회비 20만원 총 80만원이 들어갔다. 

탑정호 번영회는 최근 발족한 모임이다. 작년도 11월 탑정호 수변공원 주변에 있는 상가가 중심이 되어 친목단체를 조직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음달인 17일 돔하우스에서 주변상인 11명이 모여서 정식 출범하였다. 한편, 연날리기 체험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는 논산의 농촌체험마을은 모두 일곱이다. 그 중 평매농촌체험마을은 탑정호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가을에 사과따기 체험을 많이 하고 천연염색가 조효숙 씨가 사는 동네이다. 문화공간 ‘바람의 언덕’은 차도 마시며 워크샵이 가능한 공간이다. 농촌관광의 별미인 맛집은 붕어찜 같은 토속 음식점뿐 아니라 알파노, 에땅, 하늘보리처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오인호 탑정호 번영회 회원은 “단순 친선모임보다는 논산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자”는 제안을 하였다. 구체적으로 “탑정호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탑정호를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주변생태계도 지켜가는 공익활동도 동시에 펼쳐나가자”는 의견이 이어졌다. 그 일환으로 연날리기와 음악회 등이 거론되었는데, 가장 먼저 연날리기를 하자고 결의했다. 



“탑정호 홍보, 논산연에 맡겨봐!”


연날리기 행사는 “돈이 크게 들지 않는 우리의 전통놀이로서 우선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는 장점이 부각되었다. 가족공동체를 위한 힐링과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어떤 특정 장소나 행사를 외부에 홍보할 때 시각적 효과가 지대하다. 이 예상대로 행사 당일 전통연만들기체험 부스에는 가족들이 몰려 들어왔다. 

논산 연날리기는 작년부터 점진적으로 보급중이다. 논산시민 전국연날리기 행사가 작년도 정월대보름날, 성동면 우곤리 금강변에서 계획이 됐다. 3월 1일로 미루어져서 실행이 됐는데 김승권 포전농촌체험마을 대표가 주최하면서 농어촌 체험마을 홍보를 겸하는 행사였다. 

4월부터 12월까지는 연산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이 면사무소 2층강당에서 연 교육을 받았다. 세 차례에 걸친 교육과 체험은 우리전통연알기, 연만들기, 직접 연날리기체험이었다. 연산 초등학생들 대상으로는 체험활동을 두 차례 지원했는데, 황산성연날리기와 백중놀이연날리기였다. 

새해 들어서 올 정월대보름 연날리기에서는 한국전통연보존협회 7지부 회장과 여성인 정다겸 상임이사, 계룡의 그린박 기획이사가 나서서 다양한 연을 시연해 보였다. 한국전통연보존협회 김형인 회장은 “탑정호 바람이 연날리기에 적절하다. 앞으로도 하늘길이 열려 우리 나라 전통연날리기의 최적소로 소문이 나면 참 좋겠다. 동양 최장의 탑정호 출렁다리가 양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며 “연 천국 논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