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명인&며느리, 한지부조로 아산을 꽃피우다

놀뫼신문
2019-10-16

[아산문화재단, 논산 한지명인초청 ‘전통을 잇다’展] 

김현숙 명인&며느리, 한지부조로 아산을 꽃피우다



“전통을 잇다” 논산의 김현숙 작가초대전 제목이다. 작가가 개인전을 직접 열자면 부담이 적잖다. 그래서 초대전은 작가 자신이나 초대하는 분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자리이다. 올해도 논산 작가 몇 명이 서울이나 타지에서 초대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월 가을은  한지공예가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한지부조 명인1호로 꼽히는 김현숙 작가가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에서 한지공예초대전을 진행중이다. 아산문화재단의 초청을 받아 10일 개막식에 이어 24일까지 보름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의 주최측은 아산시이다. 

이 전시회는 애초 아산시 “2019 은행나무길 축제”의 사전 행사 성격을 띠고 기획했었다고 한다. 구정아트센터와 연계, 아산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 활용과 아울러서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와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한지 보전 및 대중화에 기여함도, 초대 목적 중의 하나이다. 외암민속마을도 멀지 않은 온양민속박물관 야외 정원에는, 예전에 한지를 만들었던 시설이 별채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

민속(民俗)이 강점인 아산문화재단은 이번 구정아트센터에서 두 가지 기획전을 동시에 벌였다. 지역청년작가 4인의 기획전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과 함께 열린 김현숙 명인 초대전 「전통을 잇다」는 며느리와 함께 하는 기획전이기도 하다.



이번에 전시된 한지 부조작품은 총  90점인데 이 중 며느리 작품은 9점이다. 전수자인 며느리(배지원-신구대 졸업)와 함께 하므로 전시 주제를 ‘전통을 잇다’로 정했다. 한지공예와는 다르게 한지부조공예는 입체적이다. 전시의 주제는, 긴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전통 종이 한지의 전통을 이어온 의미와 김현숙 작가의 부조 공예를 며느리까지 이어간다는 중의 중첩이다. 

김현숙 명인 작품의 특징은 입체감 외에 실용성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부조작품 90점 말고도 스탠드 10점, 부채 1점, 키 1점, 전지공예 8점 모두 합쳐서 110점이다. 이처럼 김현숙의 한지공예는 작품으로서만 빛 발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의 예술로 꽃피어 나는 것이다. 한지의 미적인 아름다움과 우리 전통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와 우수성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지자체의 개성과 철학이 느껴졌다. 

아산시에 대통령 환영 현수막이 펄럭이는 날, 아산시는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것들을 오히려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느낌! 한지도 그러하거니와, 가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은행나무를 버리기는커녕 지역축제 자원으로 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 감상이 아니라 체험도 병행중이다. 한지공예 무료체험일은 12~13일, 19~20일(18~20일은 야간 개장)이다. 관람문의 = 아산문화재단 문화예술팀 www.afac.or.kr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