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100주년기념 기획시리즈] 강경에서 번져나간 론산 기미년3·1운동 불꽃 좇아

놀뫼신문
2019-01-30

[3·1운동100주년기념 기획시리즈]

강경에서 번져나간 론산 기미년3·1운동 불꽃 좇아


초계기 문제로 경색되는 한일관계에도 아랑곳없이 3·1운동 100주년 기념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3·1운동 하면, 아우내장터 유관순만 독보적으로 부각되어 있는 감이다. 그런데 충청도 안팎에서도 아우내보다 봉기날짜가 앞선 곳들이 즐비하다. 1919년 3월 5일 금강하구 군산을 기점으로 하여서 6일에는 부여 임천, 10일에는 강경 순이다. 병천과 인접한 세종시 전의면도 앞섰고, 전의역앞 도로명은 ‘만세로’로 불린다.

아우내만세는 규모에서 충남 최대이기는 했지만, 그 지역인물로 미군정청 경무부장과 내무장관을 거쳐 민주당 대통령 후보까지 됐던  유석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영향력 덕분에 전면 부각된 사례이다. “충남에서 500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로 최초, 최대로 일어난 곳은 어디인가?” “7차례나 줄기차게 거듭된 곳은?” “당장 먹고사는 장사를 포기하며 상가철시로도 저항한 곳이 있다면?” “일본인 상점에 불을 지른 곳은?” 이러한 역사퀴즈 시리즈 정답은 “강경”이다. 어디 강경뿐이랴~ 강경에서 불 붙은 만세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은진, 논산 등지에서 야간봉화시위로 번져갔다.

연산이나 노성(2천명)도 대규모이거니와, 이제는 계룡시로 분리된 두계장터 역시 1천명이 궐기하였다. 주동자들은 투옥후 태형 등 끔찍한 고문을 당하여 죽음에 이르기도 하였다. 이제는 수감뿐 아니라 태형집행자도 독립유공자로 추서되는 추세인데, 계룡에서는 현재까지 발굴된 사람이 딱 한 분 배영직 선생뿐이다. 당시 허물어진 그 집 생가는 집터만 남아 있는데, 이처럼 독립운동가 후손의 가난 대물림 현상이 적나라한 곳 또한 논산계룡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놀뫼신문』은 3·1운동100주년을 앞두고 논산지역 3·1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한다. 일제의 박해로 디아스포라(diaspora)가 되어 흩어진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얼마나 만날 수 있는지 불확실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 후손들을 수소문하고 찾아뵈어서 100년 전 이야기를 채록하고자 한다. 우선 논산의 3·1 독립만세운동을 시간별, 장소별로 일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강경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강경1차시위] 1919-03-10 강경 장날 옥녀봉에서 500여 명이 만세시위 주모자 17명 체포

[강경2차시위] 1919-03-12 논산 천도교인이 독립선언서 배포하다 손필규 외 2명 체포, 강경경찰서 앞에서 시민 학생 백여 명이 손필규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

[강경3차시위] 1919-03-20 강경 옥녀봉에서 시장터까지 1천명이 만세시위 주동자 4명 체포  


강경에서 번져나간 논산전역의 거사


[강경4차시위] 1919-03-31 강경 시장 상인들의 300여 호가 철시운동으로 시위

  • [연산 장날 시위] 1919-03-31 연산 장날 만세시위. 주모자 이완규 외 3명 체포

[강경5차시위] 1919-04-01 강경 주민들이 일본인 상점에 방화 시위

  • [두계리 장날 시위]  1919-04-01 두마 두계리 장날을 기해 수백 명 만세시위 주모자 7명 체포
  • [은진 야간 봉화시위] 1919-04-01 은진 은진면 각 동네에서 만세시위 야간 봉화시위
  • [논산 만세&봉화 시위] 1919-04-02 논산 6백여 명 만세시위 주모자 10명 체포 / 1919-04-03 논산 장날 수백 명 만세시위, 저녁에는 논산과 인근 마을에서 수만 명이 야간 봉화 시위, 발포 해산 1명 사망

[강경6차시위] 1919-04-04 강경 장날에 5백 명이 만세시위, 경찰 주재소 공격, 발포 진압, 사망 3명 중 상 1명

[강경7차시위] 1919-04-07 강경장날 시위에 대비하여 군경이 삼엄한 경계, 주민들은 야간에 산상 봉화 시위


그 동안 우리 지역에서의 독립운동사 작업을 집중하여서 해온 분들이 있다. 계룡에서는 김철규 광복회사무국장, 강경은 윤석일 강경역사문화연구원장의 업적이 돋보인다. 강경의 역사문화에서, 특히 3·1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축적해 놓은 곳이 강경역사문화연구원이다. 3·1운동100주년 기획시리즈 첫호는, 두 연구자의 기록에서 출발한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