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100주년기념 기획시리즈(4)] 강경3·10만세운동진원지 청포교회

놀뫼신문
2019-02-27

[3·1운동100주년기념 기획시리즈(4)]  강경3·10만세운동진원지 청포교회

[청포교회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예배 스케치]

“조선인에게 소망 줄 유일한 기관 있다면, 그건 조선교회”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첫 기념 예배가 부여 세도면 ‘청포교회’에서 있었다. ‘강경 3·10 독립만세 운동’의 첫 시작이 ‘청포교회’였는데, ‘100주년 기념 예배’도 첫 시작은 ‘청포교회’가 하게 된 것이다.

올해 삼일절 100주년을 맞이하여 논산시에서는 삼일 만세운동의 공로를 인정하여 유공자 외에 단체공로패를 ‘부여 청포교회(담임 한일웅 목사)’에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옥녀봉에서의 ‘강경 독립만세 운동’과 부여 ‘청포교회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지금은 행정구역이 논산시와 부여군으로 나누어져 있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가깝고도 먼 ‘강경’과 ‘청포 망개’는 100년 전 만나서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100년 지난 오늘도 함께 하면 좋았으련만, 기장 대전노회교회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노회 4시찰회와 부여군만이 함께 하였다.


3·1독립운동기념비와 전시물들


기념예배를 드리는 ‘청포교회’ 주차장 입구에는 ‘100주년 예배’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 옆으로 ‘3·1독립운동기념비’가 다른 비석들이 반겨준다. 교회는 언덕 위에 빨간 벽돌로 우뚝 서 있다. 언덕배기를 올라가 교회를 들어서니 교회건물 옆쪽으로 ‘교회설립 100주년기념비’가교회의 연륜을 말해준다. 그 옛날 이 작은 마을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하고자 ‘기독교 보국’을 외치면서 ‘기독교 민족주의’를 주창하신 선교사와 향반(鄕班; 마을리더)이 만나서 교회를 이루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교회에 들어가서야 알게 된 사실이다. 

교회 안에 들어가니 삼일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문보도자료, 독립만세기념비, 독립운동유공자의 모습까지 100주년의 마음과 관심이 저절로 읽혀진다. 참석자들 눈 앞에 “100주년 기념예배” 순서지가 펼쳐진다. 순서지 앞면은 ‘청포교회’ 앞에서 태극기 든 남·여학생들이 독립만세를 외치는 광경이다. 뒷면에는 ‘3·1독립운동기념비’ 사진과 ‘50주년을 기념하는 비문’ 내용이 적혀 있다. ‘독립운동 유공자 이름’도 함께 남겨져 있다. 

‘100주년기념예배’는 2시부터 시작되었다. 청포교회 한일웅 목사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맨 먼저 ‘강경 삼일독립만세 운동’ 비디오 시청부터 하였다. 기도와 찬송이 이어졌는데, 우리나라 찬송가도 불렀다. 김재준 작사, 이동훈 작곡 ‘어둔 밤 마음에 잠겨’~~~ 망국의 설움을 달래주는 듯한 분위기의 찬송 후의 기도는 장로부노회장 이영화 장로(양화교회)가 하였다. “아직도 분단의 아픔과 강대국의 힘에 눌려 사는 우리 민족을 기억해달라”며 “일제에 의해 무자비하게 죽은 선열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북미 평화회담 잘 풀어 주시고, 통일의 길이 하루 속히 열려서 민족이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간구도 이어졌다. 



사회참여에 앞장서자는 메시지


설교는 김진양 대전노회장(한밭교회 목사)가 ‘소망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하였다. “100년 전 3·1 민족지도자 33명 주축으로 평화적인 시위를 했다. 이랬는데도 일제는 가혹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한 것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청포교회 엄창섭 열사가 창영학교 학생들과 함께 강경으로 나아가 옥녀봉에서 독립선언을 낭독하고, 일본사람들 거리 한복판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던 그 날”을 환기시켰다. “조선총독부의 비밀문건에 ‘이(조선) 민족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있다면 그것은 조선의 교회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이 정도로 당시교회는 민족의 소망이었는데, 오늘도 교회는 민족, 나라의 소망이 되어야 하고, 민족의 갈등 해소,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일에 앞장서자”고 마무리하였다. 

2부 특강은 한남대 송헌강 교수가 나서서 “청포교회 설립과 강경 3·10 독립만세 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강연을 마친 후에는 ‘삼일절 노래’를 다 함께 불렀다. 기념 예배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로 그때의 아픔을 되새기면서 노래를 불렀다. 만세 삼창은 전홍규 세도면장이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따라하였다. 모두가 그때의 독립만세를 재현하면서 그때의 아픔과 설움을 잊지 않고자 하는 마음을 나누었다. 기념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는 삼일운동을 기념하는 머그컵을 제작하여 나누었다. 


성수용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