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mini갤러리 초대시화전] 소 있는 마을에서 “시가 웃는 날”

놀뫼신문
2019-05-09

[예방mini갤러리 초대시화전]

소 있는 마을에서 “시가 웃는 날”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연산면 예방mini갤러리에서 문학잔치를 열었다. ‘시가 웃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문학 행사는 육필 시화전을 겸하였는데, 5월 3일까지 2주간의 전시회를 이어갔다. 지역민들과 문학의 향기를 공유하는 이 잔치에서 도드라진 특징은 저명한 문인들의 육필(肉筆) 전시였다. 전국 유명 시인의 육필 35점이 전시된 것이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시인의 글 45편을 합한 총 80편의 작품이 시화(詩畫)로 새롭게 선보인 자리였다. 현대 서정시와 문인화가 만나서 문학의 지평을 열어주는 무대였다. 문인화는 솔뫼 최송산 작가의 손을 거쳐 멋진 시화로 태어난 것이다. 전주 솔뫼 갤러리 최송산 관장은 전주 합죽선 그림 문화전수자이다. 전주 한옥마을 10경을 그린 화가로서 후배양성에 주력하던 중 이번 행사에 동참하였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시와 참다운 교감을 할 수가 있었다”고 소회를 피력하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예방mini갤러리의 김재현 관장은 “전국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육필과 시화를 통한 지역문단의 활성화를 위한 시도”라고 설명하였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박재학 관장은 “육필을 통한 작가의 숨결을 느끼고 시화를 통한 그림과 시의 아름다움의 융합을 도모하려는 시도”라고  전시회 의미를 부여하였다.


시화작업을 총괄한 최송산 골뫼갤러리 관장


전원에 흩날린 시서춘(詩書春) 향기


<시가 웃는 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초대 시화전의 주최는 예방mini갤러리와 어린왕자문학관이었다. 장소를 시골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문화 소외층인 지역민과 지역문학인들과의 동질 의식을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공동주최측인 어린왕자문학관이 있는 곳은 가야곡면 삼전리 산골이다. 2년전 <EMPATHY 문학, 아우르다>라는 주제로 시골문학잔치를 벌인 바 있다. 이번에도 지역에서 활동중인 시낭송가 등을 초청하여 문학강연과 시노래, 시낭송 등으로 전원 문학의 색깔을 한껏 돋운 자리였다. 

시서춘(詩書春) 행사의 개막식 사회는 황은경 시인이 맡았다.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한복의 고운 자태로 나와 자연과 어울리는 미학을 나름껏 연출하였다.

오프닝은 정은숙 시낭송가(논산시청)의 “우화의 강”이었다. 권선옥 논산문화원장은 문학강연 형식의 축사를 하였다. “문학의 즐거움”을 사례로 들어가며 알기 쉽게 풀어 주었다. 이어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문학과 예술인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강연 중간중간은 시낭송이 공배를 이어주었다. 홍명희 낭송가의 “바람의 기억”, 박진희 낭송가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전은겸 낭송가의 “수선화에게” 등의 순으로 시골 봄 하늘에 랑랑한 울림을 던져 주었다. 

<시가 웃는 날> 행사를 기획 진행한 어린왕자문학관 황은경 사무국장은 “매년 문학의 소리와 느낌을 작가의 육필을 통해 느끼고 최고의 작품을 향한 작가의 고뇌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 후원은 논산문화원, 논산문인협회, 솔뫼갤러리, 시대읽기작가회, 인향문단, 시몽문학회 등이 하였으며 언론사로는 본사와 학부모뉴스가 함께 하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육필작가와 참여시인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소개한다. 

[전국 문인 육필 작가] 강만수, 강태근, 강신용, 구재기, 권갑하, 권선옥, 길상호, 김성동, 김소엽, 김학, 나태주, 노종환, 문정희, 문효치, 박재학, 변선우, 송찬호, 안도현, 오만환, 오세영, 오탁번, 원구식, 이광복, 이돈주, 이상보, 이은봉, 이재인, 이지엽, 임노순, 정세훈, 정종명, 조병화, 최금녀, 최동호, 최은묵, 최송산, 허영자

[전국 시화 참여 시인] 강미자, 강성원, 고연주, 김국래, 김온, 김점예, 김해용, 김효정, 박진희, 박정호, 방훈, 변지연, 손현도, 신명철, 윤여성, 윤여송, 이소월, 이수진, 이정관, 이정화, 임태래, 전은겸, 정옥란, 정종연, 정진일, 정하윤, 조숙경, 한명희, 한향흠, 홍명희, 황은경, 황의습, 황지우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