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전시회] 김명숙·송지연 모녀 개인 전시회 ‘일상의 장면’ & ‘시간의 흔적’

놀뫼신문
2021-11-14

[이색전시회] 따로 또같이 모녀 개인전

김명숙·송지연 모녀 개인 전시회

‘일상의 장면’ & ‘시간의 흔적’



논산문화원에서 두 화가 모녀 개인전이 열린다. 11월 12일 오픈, 18일까지 일주일간 논산문화원 1층 <일상의 장면>과 2층 <시간의 흔적>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개인전이면서도 가족전인데, 두 화가가 모녀지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2년 전 논산의 김현숙 명인이 며느리와 함께 아산에서 한지부조공예전을 한 적이 있는데(본지 2019-10-16일자 아산문화재단, 논산 한지명인초청 ‘전통을 잇다’展 참조), 이번 모녀전은 논산문화원에서다.

그 동안 김명숙, 송지연 두 화가의 작품은 가야곡면 산노리에 식초카페 ‘잇초’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문화원 1층 전시실에는 일상의 장면(Scene of Daily Life)들로, 코로나로 인하여 휴지기를 통과한 송지연 작가노트부터 펼쳐본다.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불청객으로 지금까지 당연하게 누리던 우리의 일상들은 많은 변화들을 겪게 되었고, 너무나 힘든 시기와 많은 갈등을 맞이하게 되었다. 당연했던 일상들의 변화는 복잡한 감정들과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며 현재 진행형이다.” 



딸 송지연 ‘Scene of Daily Life’


이렇게 전제하는 송작가는 “이번 전시는 현재의 무겁거나 외면하고 싶은 내적, 외적인 갈등과 사회적 현상들의 단면을 다양한 시각과 방식으로 승화, 메시지를 녹여내고 그 평면적공간은 특별한 가치와 개념으로 확장되어져서 관람자들과 공유, 서로 위로하며 치유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힌다. 

딸인 송지연은 한국미술협회 회원, 화두 회원이며 대전광역시전 초대작가, 금강미술대전 초대작가, OPEN GALLERY 소속작가로서 미술강사로도 활동중이다. 청년작가 송지연의 화풍은 어떠할까?


“기본적인 조형 요소에, 작가는 일상의 감정을 담은 선과 다양한 감성들로 만들어지는 면에 색채 효과를 준다. 이어서 또 다른 공간이나 입체의 느낌을 살려 캔버스라는 2차원 평면 매체 위에 물감이란 물성을 유기적으로 쌓아 올려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한다. 초고속화된 문명의 발달 속에 상실과 정체성의 혼돈으로 메마르고 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조각난 일상의 한 단면을 이미지 위에 융합한다. 그리하여 작가의 새로운 개념과 상상력을 동반하는 화면으로 데페이즈망 기법의 표현 양식과 표현 방법을 차용하여 작가의 시선으로 형상화시킨다. 그 형상을, 새로운 발상과 연상을 통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조화·변형의 가치미를 재창조 생생한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한남대학교 출신인 송지연 작가는 2018~2019년 논산문화원에서 개최한 논산청년작가초대전(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개인전은 10년 전인 2011년부터 지금까지 8회째다. 개인전 중 논산문화원에서는 세 번째인데, 2019년 초대개인전(소행展)에 이어 일곱 번째 「맛있는 시선」개인전을 열었다. 그러다가 이번 코로나의 강을 건넌 8회 개인전은 어머니와 함께 동시, 동일 공간에서 개최한 것이다. 



엄마 김명숙 ‘시간의 흔적-Traces of time’


엄마인 김명숙 작가와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미술 강사가 공통이다. 대전에 살던 김명숙 작가가 스케치 등 화가로 활동하기에 최적한 장소로 찾은 곳이 탑정호 주변이기도 하였다. (본지 2020-04-09일자 탑정저수지에 상큼한 식초카페가 있지요 ‘잇초’ https://nmn.ff.or.kr/18/?idx=3653351&bmode=view 참조). 

두 모녀 작가의 원래 활동무대는 대전 안팍이다. 김명숙 작가는 현재 대전사생회 운영위원, 세종시사생회원, 지움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매년 대전사생회나 세종사생회 정기전과 6대광역시 사생회 교류전 등 전시경력에서 보다시피, 김명숙 작가의 무대는 사생회다. 

올해 들어서 초대개인전 「소행전」을 진행한 김명숙 화가가 이번에 딸과 함께 하는 전시회 제목은 '시간의 흔적(Traces of time)'이다.


 “무심코 지나가 버리는 시간은 그대로 사라질 것 같지만 어딘가에는 반드시 그 흔적을 남긴다. 오랜 시간 하얀 캔버스에 남겨진 흔적들에 아련한 기억과 추억들이 이 시간 마음 깊이 다가온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김명숙 작가의 노트인데, 차제에 작가의 화풍까지 살펴본다.

 

“조형의 출발점은 점과 선이지만 점과 선이 모여 발전하게 되면 면이란 조형 요소가 생기게 된다. 선은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것 외에 명암, 강약, 질감, 공간, 움직임의 표현에 유용하게 쓰이며 선들은 교차 되어 많은 면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감성들로 만들어지는 면에 선을 교차시켜 이미지와 중첩 색채 효과를 주어 또 다른 공간이나 입체의 느낌을 살려 캔버스라는 2차원 평면에  이미지로 완성한다. 일상을 그려나가는 일은 삶의 많은 영감과 행복감을 주며,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또 다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이번 '따로 또 같이하는 모녀전'을 통해 딸 송지연 작가는 “우리 가족의 같은 듯 다른 듯, 각자 감성을 담은 세대 간 작품이 가족 간, 이웃 간, 동시대인들에게 소통의 통로가 되면 좋겠다.”고 밝힌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