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의 캠핑 이야기] 운일암반일암

2021-08-10

[둥지의 캠핑 이야기]

운일암반일암



이른 아침 나의 애마(愛馬)에 시동을 건다. 회색 도시를 뒤로하며 시원한 계곡을 찾아「운일암반일암 국민여가 캠핑장」으로 향한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논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66km)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전북 진안군 주천면에 있다. ‘구름만이 오갈 수 있으며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반나절밖에 되지 않는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 2020년 10월 주자천을 끼고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게 편의시설을 배치하여 국민여가 캠핑장이 조성되었다.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취사장, 매점 등 야영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캠핑장 주변에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제법 운치가 있다. 특히 이웃 사이트와의 간격이 널찍해서 팬데믹 시대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계곡 숲으로 이어지는 1.6km 거리의 데크길을 걷노라면 자연과 동화되는 기분이다. 기암괴석으로 수놓은 깨끗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는, 나의 발길을 계곡 물속으로 이끌어 함께 물장구치게 한다.



저녁이 되자 이웃 캠퍼들도 하나 둘 등을 밝히자 감성 캠핑장으로 변해간다. 오랜만에 야외에서 가져 보는 오붓한 식사 시간이다. 메뉴는 부챗살 스테이크,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발휘하여 분위기 있는 식사와 즐거운 대화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튿날, 이른 아침 부지런한 새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원한 계곡 길로 무지개다리를 지나 도덕정까지 2km 걷는 길은 새소리에 계곡물 흐르는 소리까지 더해주어 마음이 편안하고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또한 평소 등산을 즐기는 터라 캠핑장과 접하고 있는 명도봉에 땀이 흠뻑 젖도록 오르고 나서 캠핑 일정을 마친다.



불볕더위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위축되고 답답함을 호소할 때 캠핑을 통하여 자연과 벗하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숲 속에서의 1박 2일 고마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한다.





- 여병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