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국관광공사 8월 가볼만 한 곳
철수야, 바둑아 놀자! 세종 미래엔교과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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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시원한 여름나기’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즐길 수 없을 땐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해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관 지붕 아래에서 나만의 인문학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원한 실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추천 여행지는 ▲서울 우리옛돌박물관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세종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포항시립미술관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등 총 5곳이다. 이 중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우리 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박물관’인 세종 미래엔교과서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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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과정기의 특징을 담은 교과서의 어제와 오늘 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미래엔교과서박물관은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우리 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박물관’이다. 서당에서 사용하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 1~7차 교육과정기까지의 교과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을 찾는 누구나 학창 시절 손때 묻은 ‘우리 세대 교과서’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을 표한다.
박물관은 미래엔 회사 내부에 위치한다. 정문을 통과하면 잘 관리된 푸른 잔디밭과 울창한 가로수가 맞이한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교과서를 인쇄했던 자동 활판 인쇄기가 서 있다. 녹슨 고철에 불과해 보이지만, 역사를 되짚어보면 퇴직한 노병의 숨결이 스친다.
박물관 내부는 교과서전시관을 비롯한 4개의 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과서전시관은 한글관, 교과서의 어제와 내일, 추억의 교실, 교과서 제작과정 등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상설 전시한다. <동몽선습>, <소학언해>등 옛날 서당에서 배우던 교과서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의 <국민예법>, 미 군정기의 <농사짓기>, 1950년대 <전시생활> 등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확인하고, 굴곡진 한국 역사를 되짚어보게 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월인천강지곡(국보)>영인본.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불교 찬가로, 훈민정음 창제 직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 활자본이다. ‘용비어천가’와 함께 가장 오래된 국문 시가로 평가된다. 본래 상중하 3권이었으나 현재는 권상과 일부 낙장만 전해지고 있어 희소성이 높은 문헌이니 주의 깊게 바라보자. 해방되던 해인 1945년 11월 조선어학회에서 편찬한 한글 입문 교본인《한글 첫걸음》역시 귀중한 자료다.
교과서 표지만 봐도 시대상이 보인다. 1970년대는 한글 전용으로 바뀌었고, 1975년부터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등 정책마다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장애 학생용으로 나온 점자 교과서나, 시력이 나쁜 아이들을 위한 확대 교과서 등을 보면 우리나라 교과서가 소외된 학생들까지 배려하며 발전해 왔다는 것도 느낀다.
우리나라 교과서뿐 아니라 미국·영국·프랑스·체코·튀니지 등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과서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 교과서는 크기와 종이의 질은 다르지만, 기초 과목의 교과서 속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교과서와 공통점이 보인다.
교과서박물관은 ‘나의 학창시절’을 회상하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밤새 외우고 되뇌던 시 한 편, 읊조렸던 단어, 익숙한 삽화가 그것. 국내 최초 초등 국어 교과서의 표지 캐릭터의 ‘바둑이와 철수’를 보자마자 관람객은 추억 속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1948년에 철수와 영이(영희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1963년 이후 인수와 순이, 기영이가 등장했다.
철수와 영이 포토존_길지혜 작가 촬영
‘동무들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 기획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학교 종이 땡땡땡’ 전시공간_길지혜 작가 촬영
‘학교 종이 땡땡땡’ 전시공간_길지혜 작가 촬영
1-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_길지혜 작가촬영
조선어학회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5,6학년용 국어교과서_길지혜 작가 촬영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_길지혜 작가 촬영
교복의 변천사 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교육자료전시관의 ‘삽화여행, 교과서를 그리다’ 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대한교과서 창립자 우석 김기오 선생의 동상이 박물관 마당에 있다_길지혜 작가 촬영
시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과 교복의 변천사 전시다. 짝꿍과 선 그어서 넘어오지 말라던 그 시절, 선생님 몰래 양은 도시락을 까먹던 기억까지 소품 하나에 추억 한 보따리다. 요즘 말로 “라떼는 말이야”를 줄곧 말하게 되는 곳이다.
1층 교과서 전시실을 지나 복도를 따라가면 인쇄 기계 전시실이 나온다. 근대 인쇄 기계의 발달사를 한눈에 확인할 장소다. 자모 조각기부터, 활판 인쇄기, 활판 교정기 등 1950년부터 1980년까지 실제 교과서 인쇄에 사용된 기계 3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삽화여행, 교과서를 그리다’ 등 세 가지 주제의 전시가 열리니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국내 최초 설립된 국립박물관단지의 5개 박물관 가운데 2023년 12월 처음 개관한 국립어린이박물관도 가봄 직하다. 푸른 숲을 걸으며 힐링하고 불곰 애교에 저절로 웃음 나는 베어트리파크 역시 놓칠 수 없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조치원문화정원의 카페 방랑싸롱에서 시원한 여름을 나보자.
- 당일여행: 조치원문화정원 →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국립어린이박물관 → 세종중앙공원
- 1박2일여행: │첫째날│미래엔교과서박물관 → 국립어린이박물관 → 세종중앙공원 │둘째날│국립세종수목원 → 대통령기록관 → 조치원문화정원 → 베어트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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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운영시간: 전시관 09:30~17:00(화~일요일)
- 휴무: 매주 월요일
- 요금: 무료
- 문의: 044)861-3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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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 한국관광공사 8월 가볼만 한 곳
철수야, 바둑아 놀자! 세종 미래엔교과서 박물관
추천 여행지는 ▲서울 우리옛돌박물관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세종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포항시립미술관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등 총 5곳이다.
이 중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우리 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박물관’인 세종 미래엔교과서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우리나라 교육과정기의 특징을 담은 교과서의 어제와 오늘 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미래엔교과서박물관은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우리 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박물관’이다. 서당에서 사용하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 1~7차 교육과정기까지의 교과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을 찾는 누구나 학창 시절 손때 묻은 ‘우리 세대 교과서’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을 표한다.
박물관은 미래엔 회사 내부에 위치한다. 정문을 통과하면 잘 관리된 푸른 잔디밭과 울창한 가로수가 맞이한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교과서를 인쇄했던 자동 활판 인쇄기가 서 있다. 녹슨 고철에 불과해 보이지만, 역사를 되짚어보면 퇴직한 노병의 숨결이 스친다.
박물관 내부는 교과서전시관을 비롯한 4개의 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과서전시관은 한글관, 교과서의 어제와 내일, 추억의 교실, 교과서 제작과정 등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상설 전시한다. <동몽선습>, <소학언해>등 옛날 서당에서 배우던 교과서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의 <국민예법>, 미 군정기의 <농사짓기>, 1950년대 <전시생활> 등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확인하고, 굴곡진 한국 역사를 되짚어보게 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월인천강지곡(국보)>영인본.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불교 찬가로, 훈민정음 창제 직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 활자본이다. ‘용비어천가’와 함께 가장 오래된 국문 시가로 평가된다. 본래 상중하 3권이었으나 현재는 권상과 일부 낙장만 전해지고 있어 희소성이 높은 문헌이니 주의 깊게 바라보자. 해방되던 해인 1945년 11월 조선어학회에서 편찬한 한글 입문 교본인《한글 첫걸음》역시 귀중한 자료다.
교과서 표지만 봐도 시대상이 보인다. 1970년대는 한글 전용으로 바뀌었고, 1975년부터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등 정책마다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장애 학생용으로 나온 점자 교과서나, 시력이 나쁜 아이들을 위한 확대 교과서 등을 보면 우리나라 교과서가 소외된 학생들까지 배려하며 발전해 왔다는 것도 느낀다.
우리나라 교과서뿐 아니라 미국·영국·프랑스·체코·튀니지 등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과서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 교과서는 크기와 종이의 질은 다르지만, 기초 과목의 교과서 속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교과서와 공통점이 보인다.
교과서박물관은 ‘나의 학창시절’을 회상하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밤새 외우고 되뇌던 시 한 편, 읊조렸던 단어, 익숙한 삽화가 그것. 국내 최초 초등 국어 교과서의 표지 캐릭터의 ‘바둑이와 철수’를 보자마자 관람객은 추억 속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1948년에 철수와 영이(영희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1963년 이후 인수와 순이, 기영이가 등장했다.
철수와 영이 포토존_길지혜 작가 촬영
‘동무들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 기획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학교 종이 땡땡땡’ 전시공간_길지혜 작가 촬영
‘학교 종이 땡땡땡’ 전시공간_길지혜 작가 촬영
1-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_길지혜 작가촬영
조선어학회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5,6학년용 국어교과서_길지혜 작가 촬영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_길지혜 작가 촬영
교복의 변천사 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교육자료전시관의 ‘삽화여행, 교과서를 그리다’ 전시_길지혜 작가 촬영
대한교과서 창립자 우석 김기오 선생의 동상이 박물관 마당에 있다_길지혜 작가 촬영
시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과 교복의 변천사 전시다. 짝꿍과 선 그어서 넘어오지 말라던 그 시절, 선생님 몰래 양은 도시락을 까먹던 기억까지 소품 하나에 추억 한 보따리다. 요즘 말로 “라떼는 말이야”를 줄곧 말하게 되는 곳이다.
1층 교과서 전시실을 지나 복도를 따라가면 인쇄 기계 전시실이 나온다. 근대 인쇄 기계의 발달사를 한눈에 확인할 장소다. 자모 조각기부터, 활판 인쇄기, 활판 교정기 등 1950년부터 1980년까지 실제 교과서 인쇄에 사용된 기계 3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삽화여행, 교과서를 그리다’ 등 세 가지 주제의 전시가 열리니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국내 최초 설립된 국립박물관단지의 5개 박물관 가운데 2023년 12월 처음 개관한 국립어린이박물관도 가봄 직하다. 푸른 숲을 걸으며 힐링하고 불곰 애교에 저절로 웃음 나는 베어트리파크 역시 놓칠 수 없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조치원문화정원의 카페 방랑싸롱에서 시원한 여름을 나보자.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