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범골 산신제

놀뫼신문
2020-02-20


연산면 송정1리 4반 범골에는 몇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세시풍속으로 계룡산 산신제(山神祭)를 지낸다. 정월대보름날 새벽 자시(子時: 오후11시~새벽1시)가 되면 마을 산신당에 제관들이 모인다.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차리고 마을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신제(洞神祭)를 지내는데, 이게 계룡산산신제이다. 그날 파제 및 총회는 동네잔치이다. 범골 마을분과 인근 지역민 약 60~100명이 한데 모여서 먹고 마시는 잔치를 벌인다. 식후에는 풍물을 울려 가가호호 다니며 액운을 쫓는 행사를 벌인다. 

양지서당은 2002년도에 이 곳 범골마을로 터를 잡아서 산신제를 함께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유정우 훈장이 반장의 역할을 전임하게 되면서부터는 서당에서 파제 및 총회 행사를 진행하는 장소가 되었다.

올해는 세계적 전염병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풍물을 울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여러 분들의 참석과 도움으로 인해 서로서로 덕담을 나누며 소통하는 화합의 자리가 되어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 우리 범골의 미풍양속인 이 전통이 코로나 같은 악귀에 휘둘리지 말고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2020 경자년 정월 대보름이다. 


- 유정우(양지서당 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