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감콘서트] 남녀노소, 동서고금이 어울렁더울렁 ‘시민 문화공감콘서트’

놀뫼신문
2019-12-03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감콘서트]

남녀노소, 동서고금이 어울렁더울렁 ‘시민 문화공감콘서트’



논산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감콘서트’가 지난 11월 28일 오후 7시,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논산시가 주최하고 논산시와 문화공감협동조합이 주관한 이 콘서트는 논산의 문화 예술에 실험정신을 불어넣은 음악문화의 과감한 융복합 콜라보였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공기였다. 

이번 콘서트에는 놀뫼팝스오케스트라를 위시하여 민속극단 새녘, 국악단 공감, 보컬리스트 사라&김미애, 소프라노 고현주와 국악인 지현아, 오카리나 문소영&조은주, 어린이 ‘나Be밴드’와 가온소년소녀합창단 등 음악 분야의 동서고금, 남녀노소가 총출동하였다.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서 민속악단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여서 다양한 문화공감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제일 먼저 출연한 팀은 민속악단 새녘과 국악전수관 ‘공감’의 콜라보였다. 2015년 젊은 국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민속악단 새녘은 전통창극, 마당극, 창작가무악극, 연희극, 무용극 등 드라마형식으로 각색된 종합예술을 무대에 올려왔다. 이날 선보인 가무악극 “논뫼! 역사 속으로”는 세 팀이 협연하였다. 연기는 계백=신원일, 부인=천미지, 한국무용=권정선이 열연하였다. 무대 아래에서 연주된 음악은 대금=박준오, 아쟁=송호연, 모듬북=김형준, 피리=최선호가, 무대 위에서 연희는 ‘국악전수관 공감’(대표 강신향)과 이상하·임유란·김해림·이진형·이승환·이은혜·이진우 등이 무대를 꽉 채우며 큰 북과 함께 장내를 백제시대로 회귀시켰다. 



특별공연 역시 협연으로 피어났다.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이 입장하면서 그 뒤를 소프라노 고현주, 국악인 지현아, 오카리나 조은주가 입장하여서 ‘홀로아리랑’을 불렀다. 이어서 터져나온 뱃노래 ‘배띄워라’는 소프라노 고현주와 국악인 지현아 듀엣송이었데, 동서양의 랑데뷰였다. 충남대 성악과를 졸업한 소프라노 고현주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 하이드’ 등 갈라콘서트 출연한 바 있으며, 이날 무대에서는 클래식이 친근하다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인 국악인 지현아도 논산의 국악 문화에 신선미를 던져주었다. 



논산에 상륙한 팝스오케스트라


드디어 놀뫼팝스오케스트라 순서가 되었다. 첫 번째로 미국 드라마 ost Hawaii5-O와 베토벤 NO5 운명변주곡이 장내를 두드렸다. 놀뫼팝스오케스트라 이광영 상임지휘자는 작년 12월 논산에 첫 선을 보였고, 오늘이 두 번째 무대였다. 단원 악기 구성을 보면 트럼펫, 트럼본, Alto Sax(앨토색소폰), 테너색소폰, 일렉키타, 일렉베이스, 드럼, Percussion(퍼크션), 피아노, 키보드이다. 일반오케스트라가 아닌 팝오케스트라라는 점에서 논산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악기였고, 연주였다. 곧 Vocalist 사라와의 협연이 이어졌는데, 사랑참(장윤정 곡), 불꽃처럼(이선희 곡)을 열창한 사라는 익숙한 곡으로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오케스트라가 윤극영의 ‘반달’을 재즈버전으로 연주한 뒤 EWI Solo 김만규가 나서서 TRUTH(T-SQUARE)를 독주하였다. 다음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Vocalist는 김미애였다. 예담팝스오케스트라 메인보컬인 김미애는 춤과 함께 Delilah(Tom Jones)에 이어 Hot Stuff(Donna Summer)를 열창하여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들뜬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혀준 것은 오카리나였다. 오카리니스트 문소영&조은주 조가 나와서 연주한 곡은 Manha De Canaval, 그리고 ‘흔들리는 꽃들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였다. 작은 악기였지만 연주자의 포스가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별공연을 이어간 팀은 소년소녀 밴드 ‘나Be밴드’였다. 나 Be BAND는 논산교육복지 축제와 마을축제 등 축하공연에 출연해왔고 올해는 충남학생음악축제에도 나갔던 논산내동초등학교 그룹사운드이다. 옥탑방(엔플라잉)에 이어 별이빛나는밤(마마무)이 문화예술회관 밤하늘을 빛냈다.


놀뫼팝스오케스트라 3부는 단원인 피아니스트 이영하의 독무대로 우뚝 섰다. 한동안뜸했었지 & 얘기할수없어요, Sunny (Boney M), 베사메 무초(Besame Mucho/A Gay Ranchero) 등이 피아노 건반과 함께 객석을 달구었다. 이후 피날레는 소프라노 고현주의 독무대시피했다. Mother of Mine(Hayley Westenra), Fly me to the moon(Julie London) 열창이 끝나자 처음에 출연하였던 국악인 지현아와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이 재입장하면서 무대를 꽉 채웠다. 깔끔한 진행으로 콘서트를 초지 일관했던 박희정 아나운서가 감사 인사를 하면서 퇴장하면서 울려퍼진 노래는 “아름다운 나라”였다. 2012년 7월 창단된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은 작년 8월 북경공연에 이어 지난 10월 문재인대통령 참석한 충남도청 공연에서도 부채와 함께 이 노래를 합창하였다. 


이처럼 무대에서는 합창, 독창, 독주, 합주, 가무악극 등 동서고금의 음악과 악극이 총망라된 콘서트가 열리는 가운데 무대밖 로비에서는 박경화 한국종이문화원 논산지회장의 공예전이 열렸다. 음악이 미술과도 만나는, 시민이 함께 어울러진 작은 별들의 잔치는 9시 30분까지였다. “오늘 공연처럼 관보다 민이 주도하고 기획하는 콘서트가 파격적이면서도 편해 보인다.” 끝까지 관람한 문화후견인 황명선 시장의 후일담이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