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원오사의 산신제

놀뫼신문
2019-10-29


금년은 작년에 비해 가을단풍이 한 일주일 늦는다는 뉴스 예보가 있지만 산세는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꽃단풍과 구절초, 들국화 등 가을꽃이 어우러져 나름 가을 산사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계룡시 원골에 자리잡은 「원오사」에서 작년 이맘때 사성각(四聖閣) 점안식을 가졌다. 

그로부터 1년 만인 10월 26일, 계룡산 산신제와 천도제를 지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왕이 즉위하면 5악에서 산신제를 지내듯, 신라시대 오악 중 하나인 계룡산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일은 매우 뜻깊다 하겠다. 

이날 행사에는 약 250여명의 신도들이 산신제와 천도제에 참여했다. 불교의 의식대로 산신을 모시는 절차에 따라 여섯 명의 스님이 각각 전통악기인 북, 피리, 징, 요랑, 목탁과 바라춤으로 흥을 돋우었다. 독경 후 신도들의 참배, 대웅전에서 별도의 천도제를 지내는 순으로 진행했다.

부처를 모신 법당 뒤에는 조그마한 전각이 있다. 때로는 정면이 세 칸에서 한 칸, 측면 한 칸인 이 건물은 우리민족 고유의 토속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하여 모셔 놓았다고 한다. 통상 1칸인 경우 산신 또는 독신등 단일신을 모시는 게 통례인데 이곳 원오사의 사성각은 4칸에 산신과 칠성, 용신, 독성(아반존자)를 모셨다. 

주지스님에 의하면, 원오사 터는 용이 입안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고 그 용의 혀에 해당하는 부분에 약수가 나와 이 정갈한 물로 정한수를 올린다 한다. 용왕을 사성각에 모신 이유가 바로 그 점이라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인접 공주 보이차집에서 보이차와 커피 음료를 제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모든 종교는 나름 의식과 특유의 전통이 있다. 이런 의식 행사를 상호 존중하고 때로는 문화적 가치 측면에서 이해하면 아름다운 화합의 길이 아닌가 싶다.


- 이정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