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에 되살아난 조선 2대 포구의 신명...연희마당극 ‘강경 만천 배맞이’ 성황

2026-08-24

태평소·대북·풍어제·기접놀이·버나·버꾸춤 한마당

풍무악광대, 강경포구의 역사와 민초들의 삶 전통연희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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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국의 물산과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강경포구의 활기찬 풍경이 전통연희로 되살아났다.

풍무악광대 예술단이 마련한 연희마당극 ‘조선 2대 포구! 강경 만천 배맞이’가 8월 22일 오후 6시 30분 논산탑정호 음악분수대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충남문화관광재단의 ‘2026 충남문화예술(전통)지원사업’ 지원으로 제작됐으며, 풍무악광대가 주최·주관하고 충남문화관광재단과 논산시가 후원했다.

공연은 조선 2대 포구로 번성했던 강경의 역사와 풍어·만선을 기원했던 민초들의 삶을 태평소와 대북, 사물놀이, 민요, 기접놀이, 버나놀이, 버꾸춤 등으로 풀어냈다.

첫 무대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강경’은 태평소와 대북의 웅장한 연주로 막을 열었다. 송현준 등 6명의 연희자가 빠른 설장고 장단에 맞춰 꽹과리·장구·북·징이 어우러진 사물놀이를 펼치며 옛 강경포구의 역동적인 풍경을 표현했다.

이어진 ‘강경 풍어제’에서는 박준오의 대금, 모현태의 아쟁, 오혜원의 해금 연주에 박준영·김은정·안지영의 노래가 더해졌다. ‘남도뱃노래’와 ‘동해바다’를 통해 풍어와 뱃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던 강경 사람들의 애환과 소망을 담아냈다.

‘민초들의 연꽃등불’에서는 국악가요 ‘액막이타령’과 기접놀이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액운을 막고 가정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노래에 여현수의 역동적인 기놀이가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힘차게 펄럭이는 기와 연희자들의 몸짓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민초들의 마음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공연의 대미는 ‘조선 2대 포구 강경! 만선 배맞이’가 장식했다. 판굿과 함께 이성희의 버나놀이, 박희생의 버꾸춤 ‘돌아온 강경’이 펼쳐지며 만선의 배가 포구로 돌아오는 기쁨을 표현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장단과 춤사위가 빨라지면서 공연장은 전통연희 특유의 신명으로 가득 찼다. 관객들도 박수와 추임새로 화답하며 출연진과 함께 흥겨운 마당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강경포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전통예술과 접목해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신원일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송현준 연희감독, 박준오 악장, 김은정 성악파트장이 제작에 참여했다. 풍무악광대는 전통의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 관객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음악과 춤, 연극적 요소를 유기적으로 구성했다.

탑정호의 저녁을 신명으로 물들인 ‘강경 만천 배맞이’는 강경포구의 역사와 민초들의 삶을 오늘의 무대로 불러내며 전통예술이 지역의 이야기를 어떻게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되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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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