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트] 산수의 지혜가 계룡의 등대가 되길

놀뫼신문
2022-06-22

(장용덕, 전광정 어르신(좌로부터))

 

대한민국 최고령의 철학자 김형석은 "고독의 반대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김형석의 에세이 <고독이라는 병>에서는 "사랑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장 깊은 고독을 느끼는 법"이라며, 그래서 "얻을 수 없는 사랑을 품는 이가 누구보다도 고독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계룡에는 누구보다도 계룡시민을 사랑하는 어르신 두 분이 계신다. 바로 산수의 나이에 있는 장용덕(88세) 어르신과 전광정(82세) 어르신이다. 두 어르신은 계룡을 사랑하는 만큼 깊은 고독을 가슴속에 가두고 있다.

이렇게 고독한 두 어르신의 주장은 간명하다. 

"늙음은 언젠가 찾아오게 돼 있으며, 늙는다는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는 것이다. "젊었을 땐 용기가 필요하다면, 늙었을 땐 지혜가 요구된다"며, "그 지혜의 핵심은 자기의 삶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고 설파한다.

두 분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얼굴의 주름은 보톡스, 필러로 감춘다 해도 정신의 주름은 감추기 어렵다"라고 설명한다. "늙음은 입력장치는 고장 나고 출력장치만 작동하는 상태"라며, "공부하지 않고 가르치려 들기만 할 때 그게 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늙어서도 행복하게 살 권리와 다음 세대에 존경받아야 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고, 취미생활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조언해 준다.

이에 본지는 한 분은 군인으로 또 한 분은 교사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며 산수의 세월을 살아온 두 어르신의 삶의 경험과 생생한 지혜를 두 차례에 걸쳐 지면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