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의 캠핑이야기] 무창포해수욕장

놀뫼신문
2021-11-23

[둥지의 캠핑이야기] 무창포해수욕장

보령 해저터널 지나서 바닷길 열리는 무창포로



싸늘한 공기가 얼굴을 스치는 이른 아침 바닷길이 열린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서해로 달려간다.

가을 길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오색의 단풍잎은 나무 아래 조용히 내려앉아 휴식을 취하고 벌거벗은 나무 사이로 잔잔한 안개가 아련히 스며든다.

달리는 차장 밖 너른 들판엔 찬 서리가 하얗게 수를 놓아 황량한 들판의 허전함을 달래준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몰려드는 유명 유원지나 휴양지보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차를 이용한 차박 캠핑 등 여행문화도 변화되어 가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충분하게 여유를 두고 추진해야 캠핑장 예약이 가능할 정도다. 또한 캠핑장비도 날로 발전하여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추어진 장소라면 동계 노지 차박도 가능하다. 온열매트, 파워뱅크, 무시동 히터, 난로 등 동계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안전과 건강을 담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캠핑은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되었으며 바닷길이 열리는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으로 정했다. 무창포 바닷길은 보령 8경 중 제2경에 해당하며 북쪽으로 9km 지점에 있는 대천해수욕장 및 죽도 관광지와 더불어 보령시의 3대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1월 30일 개통되는 보령 해저터널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원산도까지 약 7km에 가까운 길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터널 구간 중에서 가장 낮은 지점은 해수면에서 80m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해변은 무인섬 석대도까지 이어진 바닷길이 1.5km나 되는 우리나라 몇 안 되는 특별한 곳이다. 무엇보다 무창포의 명칭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을 전후하여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이다.

이 신비의 바닷길을 따라 너도 나도 호미나 집게를 들고 바닥을 탐색하며 게, 굴, 소라, 바지락, 주꾸미 등을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때를 잘 맞추어 온 여행객들은 저마다 직접 채취한 해산물이 가득 든 양동이를 들고 신나게 바닷길을 걸어 나온다.






무창포 입구에 커다란 주꾸미 동상이 세워져 있고 주꾸미 축제(3~4월 중), 바닷길 축제(8~9월 중), 대하 전어 축제(9~10월 중)가 계절별로 개최된다.



무창포에는 두 개의 방파제가 있는데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두 군데 모두 해수욕장에 인접하여 산책하기 좋다. 물이 들어오는 때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포구와 어우러진 낙조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겨울 바다는 매력이 있다. 물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한적하고 더 맑은 느낌이다. 찬바람을 맞으며 무창포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보니 참 좋다. 그래서 겨울 바다를 선호하는가 보다.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퍼지는 포말, 무리 지어 나르는 갈매기 떼, 볼을 스치는 찬바람, 다양한 해물 먹거리, 저녁노을..  겨울 바다 참 예쁘다.



밤이 깊어지고 캠핑장까지 들려오는 파도소리 가슴에 안고 무창포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 여병춘(사진작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논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