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의 캠핑 이야기] 상주 경천섬

놀뫼신문
2021-10-12

[둥지의 캠핑 이야기] 상주 경천섬

상쾌한 아침 공기

따사로운 햇살

노랗게 물들어가는 들판...



오늘은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들판을 가르며 낙동강 물이 유유히 흐르는 상주로 향했다. 강물의 흐름으로 형성된 20만㎡의 경천섬과 비봉산 절벽, 도남서원,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상주 자전거박물관, 상주보 등을 둘러보며 강가의 운치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요즘 들어 캠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노지 차박 캠핑 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는 낙동강변 다목적광장이 있다. 주차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고 워낙 넓어 대형 캠핑카, 카라반 진입이 가능하다.



먼저 광장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경천섬으로 가는 길 좌측에 경천섬과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조선 유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남서원이 있다. 정몽주 등 5인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606년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곳이다.



경천섬으로 들어가는 좌측에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이 있고, 달빛 아래 뱃놀이를 즐겼다는 ‘범월교’를 지나는데 강물 위의 낙동강 오리 애드벌룬이 우리를 반겨준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책길에 칸나가 줄지어 서 있다.



마스크를 쓴 채 거리두기를 지키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활기찬 발걸음과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저탄소 녹색 성장에 발맞추어 일찍 자전거 문화를 발전시킨 상주답게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아이들과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멋스러운 낙강교를 건너 낙동강 문학관과 옛 회상나루의 명성에 걸맞게 객주촌, 주막촌에 드라마‘상도’ 촬영 세트장까지 볼거리를 더한다. 이곳에서는 조선 시대 전통 양반가에서 내려오는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의한 음식도 맛볼 수 있는데, 사전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문학관을 지나 산으로 오르면 낙동강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낙동강 학(철새) 전망대가 있다. 낙동강과 경천섬 등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질 녘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늘 마지막 코스로 회상나루공원 수상 탐방로로 이동한다. 수상 탐방로는 낙동강과 강변을 조망하며 상주보로 이어준다. 길이는 975m로, 국내 최장이라고 한다. 목재나 강철제로 만들어진 부유 구조물로 약간의 출렁임이 물 위를 걷는 오묘한 느낌이다. 데크로드 중간 두 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있다. 특히 전통 갓 모양이 멋스러워 보인다. 범월교, 낙강교, 수상 탐방로 조명이 강물에 반영되어 야간 산책에 즐거움을 더한다.


주요 산책로를 걷고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걸음 수가 15,000 보나 되었다. 주변에 어둠이 내리자 캠퍼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저녁식사와 불멍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캠퍼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상주보에서 월류되는 웅장한 물소리가 자장가 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이 높아지며 일상 회복과 함께 관광지는 활력이 느껴진다. 조심조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본인의 건강을 챙기며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건강과 행복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리라 본다.


여병춘(여행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