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스앨라배마대 김미정 교수

놀뫼신문
2024-07-28

[인터뷰] 노스앨라배마대 김미정 교수

한국에서 제자들과 K-컬처 체험 “감회가 새롭습니다”






미국 노스앨라배마대학교(이하 UNA) 김미정‧박희준 교수 부부가 UNA 제자 8명과 함께 모교인 충남대 외국인 국제하기계절학기 프로그램(SSIS)에 참여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미정 교수는 공주교대를 졸업한 후, 충남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김미정 교수는 대학원 교육학과 석‧박사과정 동안 현재 충남대 총장인 김정겸 지도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대 화학공학과 95학번인 박희준 교수는 현재 UNA 바이오 화학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고, 김미정 교수는 UNA 외국어학과에서 한국어 담당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김미정 박희준 교수는 충남대의 외국인 국제하기계절학기 프로그램으로 4주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UNA 참여 학생들과 다양한 한국 체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0일(토)에는 논산 시티투어와 함께 백성현 논산시장도 접견하였다. 

이에 본지는 논산과 인연이 깊은 ‘헌츠빌’에서 인접한 ‘플로렌스시티’의 노스앨라배마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김미정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다.





■ 노스앨라배마대학교와 ‘한국어 과정’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UNA 즉 ‘University of North Alabama’는 미국 동남부에 있는 앨라배마주의 북쪽 지역에 위치한 도시 중 하나인 ‘플로렌스 시티’에 위치해 있습니다.

UNA는 앨라배마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학교로 1830년 개교했습니다. 플로렌스 도시가 비록 시골이지만 도시가 역사가 깊고 캠퍼스가 굉장히 아름답기 때문에 학생들은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체 면적이 한국에 비해 99배에 달하지만 100만 명 이상의 도시는 한국 11곳에 비해 10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시골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학생 수는 대략 만 명 정도 되고요, 인근 지역에서는 저희 UNA가 한국어 수업을 최초로 개설해 제가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한국어과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남편인 박희준 교수가 먼저 UNA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원을 하게 된 것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교육학 박사 학위도 있고, 7년 동안 미국에서 자원봉사는 물론 한국어 자격증 취득과 여러 가지 경력과 경험 등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 한국어 과정은 어떻게 개설이 되었으며, 주로 어떤 학생들이 수강하는지?


작년에 한국어 수업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따랐습니다. 무조건 과목을 개설해 주는 것이 아니라,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야 되는 것이지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이 되고, 학생도 적정 수 이상이 되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되니까요. 만약에 자격이 되어서 채용이 되어도, 학생 수가 현저하게 낮으면 수업이 오픈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교는 물론 학과에서도 깜짝 놀랐죠. 학생 정원이 25명인데 26명이 지원한 거예요. 다른 과에서는 열몇 명 정도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풀 클라스’로 시작했으니까요.

현재는 한국어 초급 단계이지만, 몇 년간 지속되면 바로 중급 단계를 만들고, 향후에는 이를 계속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한국어 전공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K-컬처’입니다. 인터넷, 넷플릭스 등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한국 문화 중에서도 ‘K-팝’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로 인해서 한국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한국 문화 클럽’도 만들고 ‘케이팝 댄스클럽’도 만들고 있습니다.

저의 반 학생들이 만든 케이팝 댄스그룹 이름이 ‘클라스’인데, 이름 철자가 ‘Class’가 아니라 ‘Klass’라고 지었길래, “왜 ‘C’가 아니고 ‘K’냐”고 했더니 ‘코리안 클라스’에서 만나서 결성했기 때문이라고 해서 제가 너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 이번 한국 방문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으며, 느끼신 소감은?


‘국제하기계절학기(SSIS)’는 충남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대학의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양 등을 배우는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입니다. 올해에는 저희 UNA를 포함해 9개국 13개 자매대학에서 49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저희 UNA는 8명의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8명 중 1명은 UNA의 교수님이신데, 중국분으로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또한 3명은 교육학과 학생이고, 그다음으로 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 3명, 그리고 박희준 교수 제자 1명 그래서 총 8명입니다.

충남대 기숙사에서 4주간 숙식이 제공되며 오후에는 충남대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오전에는 저희와 함께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홈스테이, 시티투어, 체험학습 등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 20일에는 논산에서 백성현 시장님도 만나 뵙고, 시티투어도 했습니다. 

백성현 논산시장님이 헌츠빌에 오셨을 때, 한인회로부터 큰 환영을 받으셨는데, 저도 한인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성현 시장님께서 저희 UNA 학생들에게 “1일 투어를 시켜주고 싶다”고 하셔서 성사됐습니다. 

미국의 남부는 무척 보수적인 지역인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색다른 삶을 경험하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는데 한국이 굉장히 큰 매력이 있는 거죠. 

그런데 “문화의 중심은 언어에 있다”고 봅니다. 언어를 하면 모든 것이 연결 되잖아요. 춤, 노래, 드라마 등 모든 것의 가장 강력한 연결 통로가 ‘언어’라는 관점에서 저희 북 앨라배마 지역 대학에서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개설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고,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미국의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벌써 한 명은 다음 학기에 이화여대로 단기유학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같이 한국의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그 우수성을 알게 되면서 K-컬처에 빠져들게 되면, 이는 자동차 몇 대 수출하는 것 이상으로 국력이 신장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앨라배마 지역에서 시작한 UNA의 한국어 과정과 한국문화 클럽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