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면 안다』 (주)해냄출판사 刊, 신국변형판, 264쪽

김홍신 작가의 139번째 책이 출판되었다. 수필집『겪어보면 안다』표지에 ‘김홍신의 인생수업’이란 접두사가 붙어 있다. 이리 갈까 저걸 할까 선택의 연속인 인생살이에서, 매 순간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생각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생각 사용설명서이다. 『인생사용설명서』처럼 ‘삶이란 마음먹기 달렸다’는 관점에서는, 그 동안 저자가 줄기차게 펴낸 인생에세이의 속편 같다.
장편소설가의 대명사인 저자는 『하루사용설명서』 『인생견문록』 『그게 뭐 어쨌다고?』 『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 등의 에세이도 줄기차게 펴냈다. 『자박자박 걸어요』 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 산문집에서, 8순을 바라보는 저자는 아직도 인생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토로하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인가 보다.
얼마 전 저자는 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몇 년 전 <겪어보면 안다>는 시를 방송에서 낭송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 제목으로 그동안 써놨던 수필들을 묶었다.” 그러면서 “지난 6월이 논산 김홍신문학관 개관 5주년인데, 여름은 너무 더우니 9월 28일 행사를 열기로 했다. 5주년 기념 행사에는 법륜스님이 오셔서 ‘즉문즉설’을 해주시기로 했다. 때 맞추어 이 책을 나눠주자는 생각으로 출간했다. 내가 ‘글쟁이’이니 책을 선물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선물을 들춰보면 ‘아프고, 잃고, 떠나보낸 뒤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참된 행복’을 주제로 40여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생각비틀기, 마음공부 등의 화두는 실제용서, 문학열정, 명사들과의 우정, 안나푸르나 등반 등 온 몸과 맘으로 체득한 사례로 실타래를 풀어간다.
이 책 2장에서는 코로나19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절박한 경험을 통해 ‘살아 있음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설파한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가”는 질문에 저자는 죽음 목전에서 느꼈던 소회로 답한다. “사람은 몸이 아프기도 하고, 근심하고, 분노하고, 갈등을 겪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 있기에 생기는 일이다. 이런 고통이 없으면 죽은 사람이다. 이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런 등짐은 벗어 던지려 하지 말고 살살 달래서 함께 가야 한다.”
암 치유법 중 하나 ‘암이 이미 내 몸 안에 들어왔으니 손님으로 알고 다독거리며 살아가라’는 권유와도 일맥상통하는 성싶다. 요즘 SNS에는 덕담들이 넘쳐난다. 소위 ‘좋은말, 좋은글’임에는 분명하지만, 뜬 구름처럼 실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영혼의 울림을 주기에는 함량 미달이 다수다.

(7월 14일 논산 부창동 성당을 방문한 유흥식 추기경에게, 남상원 회장이 김홍신 작가를 대신하여 139번째 신간을 전달)
강사로서도 상당한 인플루언서인 김홍신 작가는, 그 동안 누구보다 한발 앞서 인생의 행복과 꿈, 마음 다스리는 법을 설파해 왔다. 그렇지만, 이를 진정으로 깨닫기까지 가파른 삶의 능선에서 말로 못다 할 우여곡절을 경험했다고 토로한다. 아픔에 매몰되고 후회하기에 그치면 고난과 시련을 맞닥뜨리는 것이지만, 고통을 자연스레 흘려보내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생각의 자유와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우리가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머무르기를 권한다. 카르페 디엠을 하자면, 비교와 계산으로 복잡해진 생각의 창고를 비워야 하다고 강변한다. 나아가 “생각을 비틀면 소박하고 자잘하고 가볍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잡을 수 있다”고 갈파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술회하였다. 인생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다. 위대한 스승일지라도,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도와주는 정도다. 그렇다고 인생살이의 암초와 풍상을 피해가게 도와 주는 인생내비는 없는가? “겪어보기 전에 알도록, 겪은 후에라도 깨우침을 주는” 인생안내서를 만난다는 것, 이 또한 시절 인연이지 않을까 싶다.
- 이진영 편집위원
김홍신 작가의 139번째 책이 출판되었다. 수필집『겪어보면 안다』표지에 ‘김홍신의 인생수업’이란 접두사가 붙어 있다. 이리 갈까 저걸 할까 선택의 연속인 인생살이에서, 매 순간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생각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생각 사용설명서이다. 『인생사용설명서』처럼 ‘삶이란 마음먹기 달렸다’는 관점에서는, 그 동안 저자가 줄기차게 펴낸 인생에세이의 속편 같다.
장편소설가의 대명사인 저자는 『하루사용설명서』 『인생견문록』 『그게 뭐 어쨌다고?』 『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 등의 에세이도 줄기차게 펴냈다. 『자박자박 걸어요』 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 산문집에서, 8순을 바라보는 저자는 아직도 인생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토로하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인가 보다.
얼마 전 저자는 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몇 년 전 <겪어보면 안다>는 시를 방송에서 낭송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 제목으로 그동안 써놨던 수필들을 묶었다.” 그러면서 “지난 6월이 논산 김홍신문학관 개관 5주년인데, 여름은 너무 더우니 9월 28일 행사를 열기로 했다. 5주년 기념 행사에는 법륜스님이 오셔서 ‘즉문즉설’을 해주시기로 했다. 때 맞추어 이 책을 나눠주자는 생각으로 출간했다. 내가 ‘글쟁이’이니 책을 선물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선물을 들춰보면 ‘아프고, 잃고, 떠나보낸 뒤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참된 행복’을 주제로 40여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생각비틀기, 마음공부 등의 화두는 실제용서, 문학열정, 명사들과의 우정, 안나푸르나 등반 등 온 몸과 맘으로 체득한 사례로 실타래를 풀어간다.
이 책 2장에서는 코로나19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절박한 경험을 통해 ‘살아 있음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설파한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가”는 질문에 저자는 죽음 목전에서 느꼈던 소회로 답한다. “사람은 몸이 아프기도 하고, 근심하고, 분노하고, 갈등을 겪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 있기에 생기는 일이다. 이런 고통이 없으면 죽은 사람이다. 이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런 등짐은 벗어 던지려 하지 말고 살살 달래서 함께 가야 한다.”
암 치유법 중 하나 ‘암이 이미 내 몸 안에 들어왔으니 손님으로 알고 다독거리며 살아가라’는 권유와도 일맥상통하는 성싶다. 요즘 SNS에는 덕담들이 넘쳐난다. 소위 ‘좋은말, 좋은글’임에는 분명하지만, 뜬 구름처럼 실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영혼의 울림을 주기에는 함량 미달이 다수다.
(7월 14일 논산 부창동 성당을 방문한 유흥식 추기경에게, 남상원 회장이 김홍신 작가를 대신하여 139번째 신간을 전달)
강사로서도 상당한 인플루언서인 김홍신 작가는, 그 동안 누구보다 한발 앞서 인생의 행복과 꿈, 마음 다스리는 법을 설파해 왔다. 그렇지만, 이를 진정으로 깨닫기까지 가파른 삶의 능선에서 말로 못다 할 우여곡절을 경험했다고 토로한다. 아픔에 매몰되고 후회하기에 그치면 고난과 시련을 맞닥뜨리는 것이지만, 고통을 자연스레 흘려보내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생각의 자유와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우리가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머무르기를 권한다. 카르페 디엠을 하자면, 비교와 계산으로 복잡해진 생각의 창고를 비워야 하다고 강변한다. 나아가 “생각을 비틀면 소박하고 자잘하고 가볍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잡을 수 있다”고 갈파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술회하였다. 인생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다. 위대한 스승일지라도,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도와주는 정도다. 그렇다고 인생살이의 암초와 풍상을 피해가게 도와 주는 인생내비는 없는가? “겪어보기 전에 알도록, 겪은 후에라도 깨우침을 주는” 인생안내서를 만난다는 것, 이 또한 시절 인연이지 않을까 싶다.
- 이진영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