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특집] 오페라마 <인생사용설명서> 전석 매진

2026-06-14

창간 20주년 놀뫼신문... 지방 소도시에서 만들어낸 문화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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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0일(토), 건양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페라마 <인생사용설명서>가 공연을 보름 앞둔 6월 5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방 문화예술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지역에서 보기 드문 문화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기획사나 공공기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지역 언론과 문화단체가 주축이 되어 1억 원이 넘는 제작비 규모의 공연을 추진하고 전석 매진까지 이끌어낸 사례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놀뫼신문은 창간 20주년 기념사업으로 오페라마 <인생사용설명서>를 기획하면서 공연 제작비의 약 80%를 티켓 판매 수익으로 충당하는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로얄(R)석 180석, 스페셜(S)석 556석, A석 237석 등 총 973석 규모의 객석을 각각 15만 원, 10만 원, 8만 원에 판매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많은 이들은 “지방 소도시에서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1억 원 이상의 공연을 성사시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놀뫼신문과 김홍신문학관, 얼쑤협동조합은 지난 100여 일 동안 ‘하루 10장 판매’를 목표로 삼고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공연의 의미를 꾸준히 알렸다.

그렇게 공연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시민들에게 '오페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하고, 문화예술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삶을 성찰하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설득한 결과, 마침내 전석 매진이라는 결실을 만들어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공연


오페라마 <인생사용설명서>는 대한민국 최초 밀리언셀러 김홍신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놀뫼신문 창간 2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 문화사업으로 추진되며, 김홍신 작가의 대표 에세이 『인생사용설명서』를 무대 예술로 재해석했다.

공연은 'FIND(찾다)', 'TOGETHER(함께하다)', 'CONTROL(다스리다)', 'WHO(나는 누구인가)'라는 네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질문에 대해 무대에 오른 예술가들이 음악과 무용, 이야기로 답하고, 관객들은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된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음악, 전통과 현대의 예술, 무용과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토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이에 관객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융합예술 장르 ‘오페라마’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오페라마’라는 독창적 장르다.

오페라마는 예술경영학 박사이자 바리톤 정경 교수가 창시한 대한민국 고유의 '융합 공연 콘텐츠'로, 대한민국 특허청에 공식 상표 등록된 장르다.

오페라(Opera)와 드라마(Drama)의 개념을 결합한 '오페라마'는 문학, 음악, 무용, 연극, 강연이 하나의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예술이다.

기존 공연이 음악이나 연극 한 장르에 집중했다면 오페라마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합해 관객의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리톤 정경을 중심으로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이소정과 이소정무용단, 난계국악단의 지현아 명창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적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정경 교수는 국내 클래식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예술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세계 무대가 인정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지역문화가 증명한 새로운 가능성


오페라마 <인생사용설명서>의 전석 매진은 단순한 흥행 성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화 소비의 중심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지방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행정기관의 지원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선택과 참여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진다.

창간 20주년을 맞은 놀뫼신문은 지난 20년 동안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언론을 넘어 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조수미 공연과 신영옥 공연 유치, 어린이합창단 창단과 해외공연, 지역문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해 온 경험이 이번 오페라마로 집약된 셈이다.

6월 20일 건양대학교 콘서트홀.

그날 무대에는 단순히 하나의 공연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지역 언론과 문화예술인,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문화적 기적’의 서막이 오를 예정이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