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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에는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한다. 동네나 면단위 풍물패가 숱하다. 서각도 은근 강세다. 어느 아파트 담벼락에는 시화가 주렁주렁 걸렸고, 전국 시낭송 대회 수상 소식은 이제 신문에도 잘 안 난다. 14일에는 김홍신문학관에서 서혜정낭독교실이 열렸고, 15일에는 논산시낭송인회가 시낭송버스킹을 벌였다. 노성면에서는 작년부터 시낭송반을 운영해왔는데, 그 발표회는 16일이었다. 시는, 시낭송은 논산문화의 디딤돌이 되어 도처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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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문화원에서 발행하는 계간지『논산문화』에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잇다. ‘아무개/ 시낭송가’라는 필자소개가 유독 많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시인의 숫자는 대략 1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등단공화국 국민들이 AI의 조력까지 받는다면 대한민국은 가히 시공화국이다. 그 많은 시들이 지금 다 어디에 있을까? 주옥같은 시편들이 대부분 자비출판 시집 속에 그대로 묻혀 있다. SNS 통해, 문학감성 유튜버들을 만나서 소비되기도 한다. 작곡에 편승하여 승천하는 경우도 늘어난다. 이러저런 통로 중 윈윈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은 무엇일까?
낭송가는 시를 고르고 고른다. 낭송시는 정선된 시로 보아 무방하다. 가슴에 와닿는 감동시가 시각 아닌 청각으로 들어온다. 시낭독가는 창고 안에 잠든 시를 깨워 잠든 감성을 깨우는 시배달부들이다. 논산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임이 시민들에게 귀호강을 시켜주고 있을까.
[논산시낭송인회] 논산시낭송인회는 20년 전통을 자랑한다. 30여 회원 가운데 상당수가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 수상자 출신으로, ‘시낭송의 울림으로 함께하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논산은 물론 각지에서 시낭송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노성산 해맞이 그 추운 날 이규화 회장은 한복을 차려입고 권선옥 시 ‘새해의 기도’를 낭송하였다. 현충일 행사에서 헌시 낭송을 준비 중이며 6월 20일에는 ‘어르신과 함께하는 행복해효 시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하반기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낭송 재능기부와 10월의 마지막날 개최되는 정기공연도 활동계획이다.
15일 금요일 밤에 개최된 <시민과 함께하는 오월행복> 시낭송 버스킹 현장에서 발길 잠시 멈추어 보자. 주제는 ‘詩, 당신의 안부를 묻다’ 시민가족공원에서 안부 주고받은 시민은, 산책길 미뤄둔 100여 명이었다. 텅드럼팀의 연주로 시작되었는데, 음악과 시의 교차로가 되었다. 1부는 ‘오월 사랑’을 주제로 4편의 시가 낭송되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참 좋은 당신」단송에 이은「푸른 오월」과「그대에게 가고 싶다」는 합송으로 조화로웠다. 이 상승무드를 소프라노 홍승민이 나서서 ‘꽃이 피고 지듯이’와 ‘Volare’,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로 여름밤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시민시낭송 취암동 장경섭씨)

(시민 시낭송 반월동 류경석씨)
이어진 돌발낭송이 신선했다. ‘나도 낭송’과 ‘시민과 함께하는 낭송시간’이 되자 80대 장겹섭 씨가 나서서 나태주 ‘풀꽃’을, 연산 서은명 씨는 ‘대추한알’, 반월동 류경석 씨는 김춘수 ‘꽃’을 활짝 피운 것이다. 「의자」로 문을 연 2부 주제는 ‘오월 안부’였고 「안부」라는 시도 독송되었지만 합송이 여전 돋보였다. 「오늘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연서」와 「사랑하는 까닭」은 합송이어선지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피날레곡 「참 좋다」처럼 초여름밤 바람이 신선한, 꿈의 향연 70분이었다.
[노성면 시낭송반] 공식명칭은 ‘내 삶을 채우는 행복 시낭송반’. 작년 4월 논산시 마을사업팀의 ‘대상별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설되었다. 주민 수요를 반영해 추진된 대표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이규화 강사의 지도 아래 8명의 수강생이 상·하반기 총 20회 수업을 받았다.
올해는 ‘공동체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설되었다. 이선경 강사 지도로 수강생들은 발성, 호흡, 감정 표현 등의 훈련을 통해 시낭송은 물론 덤으로 스피치 훈련도 받았다. 상반기 10회 수업을 마친 후 16일 발표회를 가졌는데, 선별한 시들이 이채롭다. 대부분 윤증의 시(신도안/ 개태사에서/ 시골에서 흥을 보내며/ 다시 시골집의 경치를 읊은 시를 따라 짓다)를 읊었고 윤원거의 ‘노성(魯城)을 도착하여’ 장응일의 ‘니성(尼城) 동헌에서’도 등장하였다.

니성은 노성의 옛이름이다. 노성산 애향공원에서는 6월 7일 오후, 노성면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예술로 통하는 노성’ 버스킹을 한다. 여기에 시낭송반 고령층 수강생들도 출연해 한복차림으로 노성유학자 시 낭송을 할 예정이다. 논산시 행복대학은 올해도 「문해, 배움의 시간을 담다」로해서 작품 공모를 하는데, 가을 어르신의 날 행사와 함께 진행할 때 작은 무대에서 본인의 작품을 낭독하기도 한다.
[시담시담힐링예술원] 지난 2월 24일 물빛복합문화센터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감성시인 이정하 북토크”가 열렸다. 그날 재출간된 시집을 세권 나누었는데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한 사람을 사랑했네』『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여기 참가비는 2만원였는데 기실 책값이었다. 시담시담힐링예술원 주최로 열린 이 토크는, 시낭송가인 윤숙희 원장이 진행하였다. 이 북토크는 단순 강연이라기보다는 독자참여형 시낭송, 독자와의 대화, 하모니카 연주 등을 통하여 예술원 이름 그대로 힐링북토크, 감성치유,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었다.
시담시담힐링예술원 소개를 윤숙희 원장이 직접 한다. “24년 연말에 발족했어요. ‘시로 마음을 쓰담쓰담하다’는 의미를 담아서 이름을 지었고요, 이름처럼 단순낭송을 넘어서 치유와 공감, 재능나눔을 지향하는 예술 공동체로 나아갑니다, ‘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낭송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겠다’는 목표를 함께하면서요.”
문학기행은 회원 자신부터 힐링받기 위해서다. 15명 회원과 함께한 첫 문학기행은 부여 신동엽문학관이었다. 궁남지도 들러서 연꽃갤러리 ‘쉴만한 물가’에서 쉼과 힐링을 구가하였다. 이 예술원의 활동 중 ‘효콘서트’가 돋보인다. 요양원·복지시설 등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힐링 콘서트’인데 시낭송은 물론, 음악·난타·민요·색소폰 등 융합으로 하여 행하는 공동효이다. 지난 5월 6일에는 연산천사요양원에서 효콘서트를 가졌다. 그날 심영희 사무국장이 나서서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로 시작되는 권나현의 ‘봄바람 난 년들’ 시를 낭독했다. 시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사투리도 섞어가면서 관객들과 소통도 하는 등 연극처럼 연기도 섞어가면서 이끌어간 것이다.


[비단강문학회] 비단강문학회는 2023년 5월 시낭송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권선옥 시인을 중심으로 모여 결성하였다. 버스킹이나 시 페스티벌 같은 참여형 행사를 진행해가고 있다. ‘봄바람에 꽃피듯’ 창간호를 필두로 매년 문집을 발행하는데 제3집 문집 출간기념때도 낭독회를 가졌다.
2025년 3월 딸기축제때 논산의 대표시인 김관식 시극을 공연하였다. 이 공연은 9월 20일 논산문화원에서 열린 논산문학제에 다시 올렸다. 9월은 비단강문학회의 달이었다. 16일에는 ‘비단강문학회와 함께하는 김홍신 북콘서트’가 열렸고, 이상배의 ‘뜬구름’, ‘아침이슬’ 낭독으로 마쳤다. 25일에는 작품낭독회를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 가졌다. 권선옥의 ‘문제적 인간’을 낭독한 민병춘을 필두로 시작하였는데 논산시인의 작품들만 낭송되었다. 작품낭독회는 12월 5일, 논산문화원으로 이어졌다. 김무길의 ‘노부부’를 필두로 하여 홍미경의 ‘진행형’까지 진행되었다. 중간에 ‘바람도 서 있을 때가 있다’를 낭송한 전민호 시인은, 2026 봄 딸기축제 연극 “딸기네집 경사났네”에도 출연하였다.
시낭송 교육이나 발표회가 이루어지는 곳은 논산 도처, 시시때때다. 사회교육원, 남부평생학습관, 온담(열린도서관) 등 도처인데, 온담 강좌 중에는 ‘보이스 트레이닝 & 스피치 교실’도 눈에 띈다. 옥녀봉예술촌도 매년 전설적인 성우들을 초대하여, 논산 낭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문인협회는 올 강경야행 때 옥녀봉에서 <문학과 음악이 흐르는 밤에> 행사를 주관한다. 발표순서에 낭독극이 들어 있으며, 시민들이 선정한 작품 속의 문장을 회원들이 낭독하는 코너도 예정에 있다.


[시낭송~시노래 사이에서] 전민호 건양대 교수의 “시와 음악산책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반기에는 ‘나만의 애송시 낭송’ 후반기에는 ‘대학 시절에 쓴 자작시 낭송’으로 이어지며, 주로 김홍신문학관에서 학생 발표 위주로 진행된다. 문학관은 음향시설 등 낭독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김홍신문학관 서혜정낭독교실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낭송가나 관객 둘다 편한 낭독을 기치로 2024년 7월 문을 열었다. 올해는 지난 14일, 총 4회에 걸친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번 교재는 #김소엽 시인의 시편이다. SM김소엽전국시낭송대회 출전을 염두에 두었다는 게 강사의 설명인데, 논산이 낳은 대표적 서정시인이자 복음시인으로 불리는 김소엽 시인의 시는 종교색이 짙다. 이런 경우는 시낭송보다 시노래가 더 어울릴 수도 있다. 신상우 작곡 “오늘을 위한 기도” 등 ‘김소엽 시낭송 및 작곡 가곡집’이 따로 발매될 정도이며, 이렇게 제작된 시노래는 수십 편으로 추정된다.
문학관의 4월 문화교실 테마가 <논산미술이야기>였는데, 마지막 시간에 찾아간 곳은 김회직 작가의 향인미술관이었다. 올 3월 논산문인협회원들은 음악과 시낭송으로 미술관 개관식을 빛내주었다. 문학관의 5월 문화교실 테마는 <논산음악이야기>다. 이번에도 마지막 시간은 ‘음악농장’을 찾아가는데, 농장주는 싱어송 라이터인 정진채 시노래 가수다. 논산에는 수년 전 신재창 가수가 벌곡 나눔의 집에서 시노래 작곡 노래에 기여를 많이 해왔는데, 현재는 정진채 가수 혼자만 활동 중이다. AI가 작곡을 해주는 세상에 시노래가 어떻게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진영 편집위원
논산문화원에서 발행하는 계간지『논산문화』에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잇다. ‘아무개/ 시낭송가’라는 필자소개가 유독 많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시인의 숫자는 대략 1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등단공화국 국민들이 AI의 조력까지 받는다면 대한민국은 가히 시공화국이다. 그 많은 시들이 지금 다 어디에 있을까? 주옥같은 시편들이 대부분 자비출판 시집 속에 그대로 묻혀 있다. SNS 통해, 문학감성 유튜버들을 만나서 소비되기도 한다. 작곡에 편승하여 승천하는 경우도 늘어난다. 이러저런 통로 중 윈윈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은 무엇일까?
낭송가는 시를 고르고 고른다. 낭송시는 정선된 시로 보아 무방하다. 가슴에 와닿는 감동시가 시각 아닌 청각으로 들어온다. 시낭독가는 창고 안에 잠든 시를 깨워 잠든 감성을 깨우는 시배달부들이다. 논산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임이 시민들에게 귀호강을 시켜주고 있을까.
[논산시낭송인회] 논산시낭송인회는 20년 전통을 자랑한다. 30여 회원 가운데 상당수가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 수상자 출신으로, ‘시낭송의 울림으로 함께하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논산은 물론 각지에서 시낭송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노성산 해맞이 그 추운 날 이규화 회장은 한복을 차려입고 권선옥 시 ‘새해의 기도’를 낭송하였다. 현충일 행사에서 헌시 낭송을 준비 중이며 6월 20일에는 ‘어르신과 함께하는 행복해효 시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하반기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낭송 재능기부와 10월의 마지막날 개최되는 정기공연도 활동계획이다.
15일 금요일 밤에 개최된 <시민과 함께하는 오월행복> 시낭송 버스킹 현장에서 발길 잠시 멈추어 보자. 주제는 ‘詩, 당신의 안부를 묻다’ 시민가족공원에서 안부 주고받은 시민은, 산책길 미뤄둔 100여 명이었다. 텅드럼팀의 연주로 시작되었는데, 음악과 시의 교차로가 되었다. 1부는 ‘오월 사랑’을 주제로 4편의 시가 낭송되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참 좋은 당신」단송에 이은「푸른 오월」과「그대에게 가고 싶다」는 합송으로 조화로웠다. 이 상승무드를 소프라노 홍승민이 나서서 ‘꽃이 피고 지듯이’와 ‘Volare’,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로 여름밤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시민시낭송 취암동 장경섭씨)
(시민 시낭송 반월동 류경석씨)
이어진 돌발낭송이 신선했다. ‘나도 낭송’과 ‘시민과 함께하는 낭송시간’이 되자 80대 장겹섭 씨가 나서서 나태주 ‘풀꽃’을, 연산 서은명 씨는 ‘대추한알’, 반월동 류경석 씨는 김춘수 ‘꽃’을 활짝 피운 것이다. 「의자」로 문을 연 2부 주제는 ‘오월 안부’였고 「안부」라는 시도 독송되었지만 합송이 여전 돋보였다. 「오늘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연서」와 「사랑하는 까닭」은 합송이어선지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피날레곡 「참 좋다」처럼 초여름밤 바람이 신선한, 꿈의 향연 70분이었다.
[노성면 시낭송반] 공식명칭은 ‘내 삶을 채우는 행복 시낭송반’. 작년 4월 논산시 마을사업팀의 ‘대상별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설되었다. 주민 수요를 반영해 추진된 대표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이규화 강사의 지도 아래 8명의 수강생이 상·하반기 총 20회 수업을 받았다.
올해는 ‘공동체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설되었다. 이선경 강사 지도로 수강생들은 발성, 호흡, 감정 표현 등의 훈련을 통해 시낭송은 물론 덤으로 스피치 훈련도 받았다. 상반기 10회 수업을 마친 후 16일 발표회를 가졌는데, 선별한 시들이 이채롭다. 대부분 윤증의 시(신도안/ 개태사에서/ 시골에서 흥을 보내며/ 다시 시골집의 경치를 읊은 시를 따라 짓다)를 읊었고 윤원거의 ‘노성(魯城)을 도착하여’ 장응일의 ‘니성(尼城) 동헌에서’도 등장하였다.
니성은 노성의 옛이름이다. 노성산 애향공원에서는 6월 7일 오후, 노성면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예술로 통하는 노성’ 버스킹을 한다. 여기에 시낭송반 고령층 수강생들도 출연해 한복차림으로 노성유학자 시 낭송을 할 예정이다. 논산시 행복대학은 올해도 「문해, 배움의 시간을 담다」로해서 작품 공모를 하는데, 가을 어르신의 날 행사와 함께 진행할 때 작은 무대에서 본인의 작품을 낭독하기도 한다.
[시담시담힐링예술원] 지난 2월 24일 물빛복합문화센터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감성시인 이정하 북토크”가 열렸다. 그날 재출간된 시집을 세권 나누었는데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한 사람을 사랑했네』『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여기 참가비는 2만원였는데 기실 책값이었다. 시담시담힐링예술원 주최로 열린 이 토크는, 시낭송가인 윤숙희 원장이 진행하였다. 이 북토크는 단순 강연이라기보다는 독자참여형 시낭송, 독자와의 대화, 하모니카 연주 등을 통하여 예술원 이름 그대로 힐링북토크, 감성치유,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었다.
시담시담힐링예술원 소개를 윤숙희 원장이 직접 한다. “24년 연말에 발족했어요. ‘시로 마음을 쓰담쓰담하다’는 의미를 담아서 이름을 지었고요, 이름처럼 단순낭송을 넘어서 치유와 공감, 재능나눔을 지향하는 예술 공동체로 나아갑니다, ‘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낭송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겠다’는 목표를 함께하면서요.”
문학기행은 회원 자신부터 힐링받기 위해서다. 15명 회원과 함께한 첫 문학기행은 부여 신동엽문학관이었다. 궁남지도 들러서 연꽃갤러리 ‘쉴만한 물가’에서 쉼과 힐링을 구가하였다. 이 예술원의 활동 중 ‘효콘서트’가 돋보인다. 요양원·복지시설 등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힐링 콘서트’인데 시낭송은 물론, 음악·난타·민요·색소폰 등 융합으로 하여 행하는 공동효이다. 지난 5월 6일에는 연산천사요양원에서 효콘서트를 가졌다. 그날 심영희 사무국장이 나서서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로 시작되는 권나현의 ‘봄바람 난 년들’ 시를 낭독했다. 시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사투리도 섞어가면서 관객들과 소통도 하는 등 연극처럼 연기도 섞어가면서 이끌어간 것이다.
[비단강문학회] 비단강문학회는 2023년 5월 시낭송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권선옥 시인을 중심으로 모여 결성하였다. 버스킹이나 시 페스티벌 같은 참여형 행사를 진행해가고 있다. ‘봄바람에 꽃피듯’ 창간호를 필두로 매년 문집을 발행하는데 제3집 문집 출간기념때도 낭독회를 가졌다.
2025년 3월 딸기축제때 논산의 대표시인 김관식 시극을 공연하였다. 이 공연은 9월 20일 논산문화원에서 열린 논산문학제에 다시 올렸다. 9월은 비단강문학회의 달이었다. 16일에는 ‘비단강문학회와 함께하는 김홍신 북콘서트’가 열렸고, 이상배의 ‘뜬구름’, ‘아침이슬’ 낭독으로 마쳤다. 25일에는 작품낭독회를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 가졌다. 권선옥의 ‘문제적 인간’을 낭독한 민병춘을 필두로 시작하였는데 논산시인의 작품들만 낭송되었다. 작품낭독회는 12월 5일, 논산문화원으로 이어졌다. 김무길의 ‘노부부’를 필두로 하여 홍미경의 ‘진행형’까지 진행되었다. 중간에 ‘바람도 서 있을 때가 있다’를 낭송한 전민호 시인은, 2026 봄 딸기축제 연극 “딸기네집 경사났네”에도 출연하였다.
시낭송 교육이나 발표회가 이루어지는 곳은 논산 도처, 시시때때다. 사회교육원, 남부평생학습관, 온담(열린도서관) 등 도처인데, 온담 강좌 중에는 ‘보이스 트레이닝 & 스피치 교실’도 눈에 띈다. 옥녀봉예술촌도 매년 전설적인 성우들을 초대하여, 논산 낭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문인협회는 올 강경야행 때 옥녀봉에서 <문학과 음악이 흐르는 밤에> 행사를 주관한다. 발표순서에 낭독극이 들어 있으며, 시민들이 선정한 작품 속의 문장을 회원들이 낭독하는 코너도 예정에 있다.
[시낭송~시노래 사이에서] 전민호 건양대 교수의 “시와 음악산책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반기에는 ‘나만의 애송시 낭송’ 후반기에는 ‘대학 시절에 쓴 자작시 낭송’으로 이어지며, 주로 김홍신문학관에서 학생 발표 위주로 진행된다. 문학관은 음향시설 등 낭독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김홍신문학관 서혜정낭독교실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낭송가나 관객 둘다 편한 낭독을 기치로 2024년 7월 문을 열었다. 올해는 지난 14일, 총 4회에 걸친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번 교재는 #김소엽 시인의 시편이다. SM김소엽전국시낭송대회 출전을 염두에 두었다는 게 강사의 설명인데, 논산이 낳은 대표적 서정시인이자 복음시인으로 불리는 김소엽 시인의 시는 종교색이 짙다. 이런 경우는 시낭송보다 시노래가 더 어울릴 수도 있다. 신상우 작곡 “오늘을 위한 기도” 등 ‘김소엽 시낭송 및 작곡 가곡집’이 따로 발매될 정도이며, 이렇게 제작된 시노래는 수십 편으로 추정된다.
문학관의 4월 문화교실 테마가 <논산미술이야기>였는데, 마지막 시간에 찾아간 곳은 김회직 작가의 향인미술관이었다. 올 3월 논산문인협회원들은 음악과 시낭송으로 미술관 개관식을 빛내주었다. 문학관의 5월 문화교실 테마는 <논산음악이야기>다. 이번에도 마지막 시간은 ‘음악농장’을 찾아가는데, 농장주는 싱어송 라이터인 정진채 시노래 가수다. 논산에는 수년 전 신재창 가수가 벌곡 나눔의 집에서 시노래 작곡 노래에 기여를 많이 해왔는데, 현재는 정진채 가수 혼자만 활동 중이다. AI가 작곡을 해주는 세상에 시노래가 어떻게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진영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