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어댑터씨어터, 2024 연극/뮤지컬 대본공모 당선작 ‘무저갱’ 선정

놀뫼신문
2025-01-02

신호권·박은우 작가 공동창작 ‘무저갱’, 직장인 블랙코미디로 호평

2025년 공연개발 거쳐 2026년 무대화, 해외진출 위한 번역 지원

지역 민간극장의 새로운 창작 모델 제시,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어댑터씨어터(대표 심문섭)가 ‘2024 연극/뮤지컬 대본공모’에서 신호권, 박은우 작가가 공동 창작한 연극 무저갱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무저갱은 재난 상황으로 인해 고립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현대 사회의 인간성 붕괴를 날카롭게 풍자한 점이 주목받았다. 심사위원 유희경 작가는 “붕괴된 건물에 갇힌 인물들의 개성을 메시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구현했으며, 코미디적 요소로 대중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작품 선정 소감에서 신호권 작가는 “현대사회가 마치 무저갱(바닥 없는 구덩이)에 빠져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이 작품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목소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댑터씨어터는 이번 당선작을 2025년 공연개발과정을 거쳐 2026년 무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심문섭 대표는 “작품의 공연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작가와 극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민간 공연장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마터그 지원과 해외 진출을 위한 번역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본공모에는 휴먼드라마, SF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60분 이상 공연이 가능한 중소극장용 작품들이 심사 대상으로 올랐다. 당선작에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되며, 어댑터씨어터는 2026년까지 이 작품의 공연권을 보유하게 된다.

어댑터씨어터는 앞으로도 국내외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본공모 모델을 구축하며, 새로운 공연 작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