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 생태도시 논산’의 길라잡이들

놀뫼신문
2019-10-22

[논산생명학교 생태Eco시민기자양성과정]

‘환경친화적 생태도시 논산’의 길라잡이들



한살림 논산지역위원회에서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받아 ‘논산생명학교 생태Eco시민기자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9월 21일부터 11월 2일까지 총 16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과정은, 권선옥 논산문화원장의 특강으로 출발하였다. 이진영 놀뫼신문 기자의 ‘글감찾기’에 이어 ‘공간심’ 대표이자 극작가인 김백보현 작가의 총진행으로 우리마을생태잡지 『놀산』을 발행한다. 환경친화적 생태도시 논산의 시민으로서 생태Eco시민기자가 되어 지역의 생명살림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것을 글과 사진으로 엮어내는 작업들이다.

‘생태(生態 ecology)’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환경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환경은, 인간 중심에 방점이 찍힐 때도 있다). 우리의 생태적 환경과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핵 위협과 에너지 고갈, 농업과 식량위기 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함께 활로를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태Eco시민기자 양성과정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생태라는 주제로 풀어내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일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작지만 큰 첫 걸음이었다. 

『놀산』에는 생태시 4작품과 생태에세이 4작품, 지역에서 유기농사와 전통장을 담고 있는 ‘생명농원 서풍골’ 대표 서승광씨의 인터뷰 등이 리얼하게 실렸다. 논산시민이 사랑하는 생태적이고 대중적 산책코스로는 논산시민공원을 추천한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먹을거리로 친정엄마의 레시피도 소개한다. 특집 기사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생활실천으로 ‘제로웨이스트’를 다뤘다.

『놀산』작업을 통해 논산시민들이 개인의 삶에서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는 방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논산시에서도 이런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해 생태도시로 발돋움한다면, 기후위기 가해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 선진적이고 영웅적인 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놀산』은 ‘황산 혹은 놀뫼’와 ‘우리는 놀면서 잘 산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뜻처럼 생태Eco시민기자들이 『놀산』을 통해 앞으로도 지역을 살리는 신명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기대한다.

- 강효민(한살림논산지역활동가)


“살림하는 주부가 어떻게 기사를 쓰나요?”


2년 전 서울시미디어센터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잡지를 발간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엄마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주부인 제가 어떻게 글을 쓰나요?”였다. 그러나 잡지를 전해 받던 그들의 눈은 누구의 엄마가 아닌, 기자로서 빛나고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글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특정한 누구의 것이 아닌, 우리의 자연스런 본능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러기에 이 일을 처음 의뢰받았을 때 걱정보다도 설렘이 앞섰다. 

이번 생태에코시민기자 양성과정은 논산시 지원사업으로서 최소 수강 인원이 14명 이상이어야 개강이 가능하였다. 처음에는 수강 인원이 모이지 않아 폐강 위기에 처했다. 두 번의 연기 끝에 어렵사리 열린 수업 첫 날, 설렘이 걱정으로 바뀌던 것을 기억한다. 워드 작업이 어려우신 어르신도 여럿 계셨고 폐강을 막기 위해 다소 강권(?)에 의해 수강하게 되었다는 자기 소개가 지배적이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해도 쉽지 않은 것이 잡지 만들기다. 남은 4회 만에 잡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다고 예감하였다. 하지만 마감을 마친 지금 이 순간, 2년 전 그때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이 과정의 추억이 오래도록 소중하게 남을 것을 예감한다.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글을 시작하는 것이다. 나를 바라보고 타인을 바라보고 내가 사는 세상을 둘러보는 귀한 경험이었기를 바라며, 용기 내어 이 과정을 수강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김백보현(극작가, 공간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