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기획하고 주민이 강사되는 계룡마을학교

놀뫼신문
2019-12-30

[계룡시 마을교육공동체사업 성과공유회]

시민이 기획하고 주민이 강사되는 계룡마을학교 


계룡시는 지난 10월부터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펼쳤다. 마을학교 교사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안한 프로그램 10개가 돌아갔다. 11월부터는 마을강사교육을 병행하였다. 이 둘을 통합한 계룡시 마을교육공동체사업 성과 공유회가 지난 12월 18일 엄사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마을교육공동체사업에 참여한 관계자 및 마을강사, 수강생 등 20여 명이 모여서 그간의 활동과 성과를 함께 나누고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성과공유회는 올해 운영된 10개의 교육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이어서 마을공동체 각 프로그램 강사들의 운영방법, 성과, 아쉬운 점 등을 들어보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은 마을공동체 전문강사가 나서서 총평을 하였다. 지난 사업들을 되돌아보며 사업성과를 분석하고, 우수사례의 확산 및 미흡한 점에 대한 보완 등을 토의하면서 계룡 지역에 적합한 마을교육공동체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그 결과, 앞으로 마을교육공동체는 계룡 지역의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과 발전으로 이야기가 모아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잘 하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함께 해나가되, 그러면서도 국방도시로서 계룡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특화해나가자는 의견이다. 아울러 연속성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내년에도 지속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텃밭, 업체탐방, 유튜버, 드론....


이번에 실시한 10개 프로그램 중 학교와 연계한 교육으로는 드론교육, 코딩교육, 전래놀이, 생애주기별 폭력예방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는 ‘텃밭과 함께하는 인성과 창의력’, 엄마와 함께하는 공감으로 만난 사이, 노인세대를 위한 웃음코칭과 레크리에이션이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프로는 계룡시 생활의 달인 초청 사랑방이야기, 스마트폰으로 유튜버되기였다.

이 중에서 ‘텃밭과 함께하는 인성과 창의력’은 도농복합도시인 계룡의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내교육 위주인 마을학교가 야외에서 생명교육을 하게 된 것이다. 찾아가는 산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는 ‘생활의 달인 사랑방이야기’였다. ‘생활전문가 초청 휴먼토크쇼’라는 부제로 출발한 이 교육은 실생활과 밀접한 업소를 찾아가 해당업소 사장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그 분야의 이야기를 나누고, 실습 체험도 해보는 현장견학이다. 

기존 마을학교는 운영이 확정되면 해당 강사와 보조교사만이 강의를 하는 방식였는데, 이 현장교육은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상의 차이가 있었다. 10회를 진행하는 동안 분야가 달라지다 보니 수강하는 시민도 자주 바뀌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업체사장 1명, 진행 1, 작가 1,  그리고 찾아가는 업체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도 공유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겼고, 그 기록 중 상당수는 지역신문인 놀뫼신문에 연재되었다. 진행자는 “이 프로그램을 우리 지역에 있는 학교와 연계해서, 직업별 전문가들이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쉽고도 살아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4차 산업혁명 등 시대변화에 대응하고 아이들의 인성,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코딩교육과 드론교육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휴대폰으로 유튜버크리에이터되기는 성인 대상으로 엄사도서관에서 진행하였다. 유튜버 강의는 인근 도시인 세종과 논산에서도 진행한 바 있으며, 최근 논산에서는 꽃중년VJ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사 발표회도 가진 바 있다. 인근 대도시에서는 VR 등 최첨단 강의도 이루어지는데, 늦었지만 계룡에서도 첨단 교육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국방도시에 걸맞는 특화프로그램들


아쉬운 것은 국방도시 계룡에 걸맞는 국방이나 체력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일반 체육 프로그램 외에도 병영체험이나 각종 무도, 검도, 궁도, 승마, 오리엔티어링, 군가, 군대에어로빅, 군 관련 게임, 손자병법 특강 등등 군문화와 관련된 계룡시 특화 프로그램이 내년에는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과 기획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명제가 교사 양성이다. 이를 위해 계룡시는 마을강사 양성교육 과정을 따로 마련하였다. 11월 14일~12월 26일 매주 목요일마다 3시간씩 7차례 교육을 실시하였다. ㈜씨오쟁이 주관으로 마을강사를 양성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강의와 실습 시간을 연속 가졌다. 지역의제 발굴, 선진지 탐방,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편집 및 영상제작, 마을스토리텔링, 수업설계와 학습계획안 실무 등 마을학교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했다. 이 교육은 지역 주민들이 마을 안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사회를 좀더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교육은 끝났지만 강사들은 마을 주민으로서 공동체성을 갖추게 되었고, 마을의 변화를 주도하는 교사공동체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우선은 교사끼리 지식 기부와 공유를 해가면서 마을에 필요한 교육 요소들을 구성하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오피니언 그룹으로서의 면모도 갖추어 나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2019년 마을교육 활성화 시범사업이 마중물이 되어 앞으로 지역의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로 지역의 돌봄,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명숙 시민기자